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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동빈 회장, 더 깊은 수렁 속으로?

辛, MB·롯데월드타워로 첩첩산중

감사원, 롯데월드타워 건축 승인 감사 들어가…관세청, 면세 특허 취소 검토 중

朴에 이어 MB 커넥션으로 또 다시 발목 잡히나…인·허가 의혹 다시 수면 위로

신동주 “신동빈 옥중 경영 NO…日롯데 경영 손 떼라” 형제의 난 재점화


  •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 뇌물공여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6개월 실형을 받고 법정구속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깊은 수렁에 빠졌다. 신 회장은 지난 1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1심 공판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 받아 법정구속됐다. 재판부는 신 회장이 박 전 대통령과 단독면담 과정에서 K스포츠 재단의 경기 하남시 체육시설 건립비 지원을 요구받고 70억 원의 뇌물을 건넨 혐의(제3자 뇌물죄)를 유죄로 판단?다. 제3자 뇌물죄는 부정 청탁이 반드시 입증돼야 한다.

재판부는 신 회장에 대해 “월드타워 면세점 특허권 재심사, 호텔롯데의 성공적 상장, 상장을 통한 지배권 강화를 위해 박 전 대통령의 요구에 따라 70억 원의 뇌물을 공유 했다”며 두 사람 사이에 부정 청탁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신 회장의 법정 구속으로 롯데그룹은 비상경영체제로 돌입했지만 여전히 암초가 도사리고 있다. 감사원이 이명박정부 시절 특혜 의혹이 불거졌던 제2롯데월드 건축 승인 감사에 들어가겠다고 밝힌 것이다. 감사원은 지난 9일 제2롯데월드 건축 의혹 관련 국민감사 청구 6개 사안 중 ‘제2롯데월드 신축 관련 행정협의조정’, ‘롯데가 부담할 시설·장비 보완비용 추정 및 합의사항 이행’ 등 2건에 대해 감사하기로 결정했다.

감사 결과, 문제점이 발견될 경우 검찰 수사는 불가피하다는 것이 법조계 반응이다. 수사 결과에 따라 박근혜 정부에 이어 이명박 정부와의 정권유착 의혹까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신 회장은 벼랑 끝으로 몰릴 전망이다. 설상가상 관세청은 법리검토를 통해 롯데 면세 특허취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여기에 신동주 전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 분쟁을 재점화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신 회장은 사면초가에 빠진 형국이다.

‘신격호의 꿈’ 이뤘지만 신동빈 운명 달린 롯데월드타워

1987년 부지 매입을 시작으로 추진된 롯데월드타워를 포함한 ‘제2롯데월드’ 프로젝트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오래된 숙원 사업이었다. 롯데월드타워 내 게시된 “세계에 자랑할 만한 건축물을 조국에 남기고 싶다. 언제까지 외국 관광객들에게 고궁만 보여줄 수는 없다”는 신 총괄회장의 어록에서 알 수 있듯이 제2롯데월드를 향한 그의 열망은 강렬했다.

하지만 정부와 공군은 인근 군사시설인 서울공항과의 마찰을 우려해 번번이 제2롯데월드 건설을 불허했다. 하지만 2009년 이명박 정부는 비행 안전을 위한 비용을 모두 롯데가 부담한다는 조건을 받아들여 전향적으로 신축을 허용했다. 이 과정에서 건축을 반대한 공군참모총장은 경질되기까지 했다.

숱한 의혹과 안전성 우려에도 제2롯데월드 프로젝트를 성사시키려 했던 신 회장의 목표는 단 하나였다. 총괄회장의 꿈을 이뤄 능력을 인정받아 한국·일본 롯데의 후계자로 자리매김하는 것이었다.

제2롯데월드 인허가를 따내는 데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던 인물은 장경작 전 호텔롯데 사장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 전 사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고려대 경영학과 61학번 동기로 남다른 관계를 유지했다. 롯데는 장 전 사장을 이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이던 2005년에 롯데호텔 사장으로 영입했다. 이 전 대통령 취임 직전인 2008년 2월에는 호텔, 면세점 등 롯데그룹을 아우르는 호텔롯데 총괄사장직을 신설해 장 전 사장에게 맡겼다. 이후 롯데는 2009년 3월 초고층건물 건축 승인에 이어 2010년 제2롯데월드 착공에 들어갔다. 장 전 사장은 퇴임 이후 이명박 대통령이 출연해 만든 청계재단의 감사를 지내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인허가 과정을 모두 알고 있는 사람은 2016년 롯데그룹 비리 수사 당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인원 전 롯데그룹 부회장이라고 주장한다. 이 전 부회장은 60대 대표이사들이 즐비한 롯데에서 1997년 50세의 나이로 롯데쇼핑 대표이사에 올랐을 정도로 일찌감치 능력을 인정받아 승승장구한 인물이다. 그는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 모두에게 신임을 받았고 이 전 대통령과도 종교적 인연으로 잘 알고 있었다는 후문이다. 이 전 부회장은 제2롯데월드 안전성 문제가 불거지자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롯데그룹 2인자로서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롯데그룹의 대소사를 모두 챙겼던 이 전 부회장이 없는 상황에서 제2롯데월드 인허가 수사가 제대로 진행될지 의문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다스와 국정원 특활비 수사에서 MB측근들이 MB에게 불리한 진술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장 전 사장이 MB와 등을 돌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법조계 의견이다. 2016년 수사 당시에는 장 전 사장에 대한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이인원 전 부회장의 갑작스러운 죽음, 신동빈 회장 구속 불발로 롯데그룹 비리 수사는 흐지부지 끝나버렸다.

제2차 형제의 난 발발 초읽기

신 회장이 구속되자 재계에서는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이 다시 촉발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돈다. 신 회장이 구속되자 신 전 부회장은 입장을 밝히며 신 회장이 일본롯데홀딩스 경영에 손을 떼라고 요구했다. 앞서 지난 21일, 일본 롯데 지주사인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는 신 회장의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사임건을 승인했다. 일본은 최고경영자가 법정구속될 경우 대표직에서 사임하는 게 관행이다. 다만 이사회는 신 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과 부회장직은 유지하기로 했다.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 대표이사 사임을 넘어 해임을 요구했다. 그는 “한일 롯데그룹의 대표자 지위에 있는 사람이 횡령 배임 뇌물 등의 범죄행위로 유죄판결을 받고 수감되는 것은 롯데그룹 70년 역사상 전대미문의 일이며 극도로 우려되는 사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신 전 부회장은 이사회를 비판하며 “나와 광윤사가 기업지배구조 쇄신과 롯데의 경영 정상화에 모든 방법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전면에 나설 의지를 보여준 셈이다.

광윤사는 한국 롯데의 중간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의 지분 99%를 보유한 일본 롯데홀딩스의 단일 최대주주로 한일 롯데 지배구조의 정점에 서 있는 회사다.

일본 롯데 경영 실적 부진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신 전 부회장이 다시 경영권을 쥘 가능성은 높지 않다. 신 회장의 사임으로 롯데홀딩스 단독대표가 된 쓰쿠다 대표는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신 회장의 손을 줄곧 들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2심, 3심까지 예상되는 재판 일정과 제2롯데월드 건립 과정 의혹이 수면 위로 올라온다면 신 회장의 공백은 더욱 길어지게 된다. 따라서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는 신 회장 부재 상황이 지속된다면 단일 최대주주인 광윤사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 내 신 회장의 입지가 좁아진 것은 사실이다. 이 상황을 신 전 부회장이 지켜만 보고 있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재계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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