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고난의 롯데카드 ‘빨간불’

삼중고에 시달리는 롯데카드, 내막은

실적하락에도 고배당 비판 거세…경영권 분쟁 자금 지원?

연이은 신용등급 하락…자금 조달 비용 증가 우려

금산분리 원칙으로 끊임없는 매각설…김창권 대표 위기설도


카드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영세·중소가맹점 카드수수료 인하 조치와 법정 최고금리 인하, 카드론 등 카드대출 규제가 본격화하면서 순이익이 급감하고 있다. 이로 인해 신한·국민·삼성·현대·우리·하나·롯데·비씨카드 등 8개 전업카드사의 순이익은 30%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8개사의 지난해 총 당기순이익은 1조2268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약 5800억 원 줄었으며 2014년 2조2000억 원, 2015년 2조원, 2016년 1조8000억 원 등 갈수록 감소하는 추세다.

설상가상 오는 7월부터 소액다건 결제업종 카드수수료가 인하되면서 수익감소는 명약관화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편의점, 약국 등 소액다건 결제업종의 수수료가 내려가면 연간 2300억 원이 줄어들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카드사 당기순이익(약 1조2000억 원)의 약 20%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롯데카드가 지난해보다 배당규모를 확대하면서 비판을 사고 있다. 롯데카드의 배당성향은 경쟁사에 비해 높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8개 전업카드사 가운데 지난해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한 곳이 롯데카드다. 업계 내 유일하게 손해를 본 회사가 전년보다 배당규모를 확대한 이유에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이유다.

나홀로 적자 속에 배당을 강행한 롯데카드는 연이은 신용등급 하락으로 악재가 겹치고 있다. 모회사인 롯데쇼핑의 등급이 흔들리면서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향후 등급 강등 가능성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금산분리 원칙으로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매각설까지 사그라지지 않으면서 2018년 롯데카드의 전망은 어둡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배당 확대…롯데카드의 속내는

롯데카드는 지난 2월 말 이사회 결의를 통해 7474만59주에 1주당 29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총 배당금 규모는 216억7500만원으로 이는 전년 배당금 186억8500만원 보다 30억 원(16%) 늘어난 수준이다. 롯데카드의 지난해 배당성향은 16.95%로 130%에 달하는 신한카드나 56%의 KB국민카드, 51%의 삼성카드(51.9%) 등에 비하면 높은 편은 아니다.

그럼에도 롯데카드의 배당이 비판받고 있는 이유는 롯데카드가 처한 상황 때문이다. 롯데카드의 실적은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다. 최근 3년간 영업이익은 2014년 1996억 원, 2015년 1747억 원, 2016년 1416억 원으로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2014년 말 1487억 원에서 2015년 말 1342억 원, 2016년 말 1066억 원으로 감소했다. 아직 4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롯데카드는 지난해 3분기에 이미 267억 원 상당의 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실적 감소 추세에 업황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배당 규모 확대는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롯데카드 측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 규모를 결정하게 됐다. 다른 타 카드사에 비해 배당성향이 큰 편은 아니다”라며 “또한 지난해 3분기 순손실이 난 것은 일회성 요인 영향이 컸던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롯데카드는 2002년 창립 이후 2016년까지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최대 수익(1818억 원)을 올렸던 2011년도 마찬가지였다. 첫 배당을 실시한 2017년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경영권 분쟁으로 여론이 악화되자 이를 달래고자 결정한 고육지책이었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이번 배당에 다른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롯데카드의 최대주주는 지분 93.8%를 보유한 롯데쇼핑이고, 롯데캐피탈이 4.59%, 부산롯데호텔이 1.0%, 신동빈 회장은 0.27%의 지분을 갖고 있다. 신 회장은 롯데쇼핑의 개인 최대주주(9.89%)이기도 하다. 신 회장은 롯데카드로부터 직접, 그리고 롯데쇼핑 및 지주사인 롯데지주로부터 우회적인 방식으로 롯데카드의 배당금을 받게 된다. 고스란히 오너의 주머니 속으로 이익 잉여금이 들어가는 셈이다. 신 회장은 롯데카드 이외에도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롯데 계열사로부터 160억 원이 넘는 배당금을 옥중에서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신 회장이 구속되면서 경영권 분쟁이 다시 시작될 조짐”이라며 “그룹 전체 지배구조 장악을 대비해 자금을 모으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적자 속 배당에 문제점을 제기하는 의견도 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주주가치 제고를 내세우고 있지만 결국 ‘대주주’ 가치 극대화를 통해 경영권 분쟁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것 아니겠나”라며 “계열사를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쓰는 것은 고객 기만 행위”라고 꼬집었다.

잇따른 매각설·신용등급 하락…자금 조달 압박?

실적 악화가 이어지면서 외부 평가도 우호적이지 않다. 지난해 11월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 3곳이 롯데카드의 신용등급을 ‘AA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최근에는 추가 조정 가능성도 제기됐다. 지난달 28일 나이스(NICE)신용평가는 ‘2018년 제3차 NICE신용평가 세미나’에서 7개 주요 금융그룹 계열사 중 유일하게 롯데카드만 단기적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롯데그룹이 롯데카드 지원 능력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어 롯데카드의 신용등급도 하향 조정될 수 있다는 것이다.

카드사는 주로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 뒤 이를 빌려줘서 수익을 올리는 구조다. 그러나 신용등급 악화되면 자금조달 비용이 증가하고 이는 곧 이자수익 감소로 직결된다. 사정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뜻이다.

매각설도 지속적으로 부담스러운 이슈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금산 분리 원칙에 따라 일반지주회사는 금융계열사 주식을 보유할 수 없다. 롯데카드는 롯데지주가 지분 93.78%를 보유하고 있어서 2년 내 지분 정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아울러 최근 금융당국이 금융사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대상을 확대하며 롯데와 삼성 등 재벌 관련 금융계열사의 지배구조 개선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예정인 것도 부담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줄어드는 수익을 반등하기 위해 신사업 투자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자금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롯데카드의 통 큰 배당 행보는 사업의지가 의심스러울 정도다. 매각설이 끊이지 않는 이유로 시장에 긍정적이지 않은 신호를 보내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내우외환 속에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의 고심은 날로 커지고 있다. 올해로 부사장 7년차가 된 김 대표가 연초 그룹 승진자 명단에서 제외된 것도 실적 악화와 무관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 2년차를 맡고 있는 김 대표가 반등을 발휘하지 못할 경우 김 대표 입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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