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한 갑질 만연”…점주협 감시도

점주들 “가맹점에 대한 착취, 갑질 중단하라”

bhc “원가 인하 요청을 합리적 검토할 것”

다음달 30일까지 답변 요구…bhc 선택에 관심 집중

치킨 프랜차이즈 bhc와 bhc 가맹점주들이 갈등을 벌이고 있다. 가맹점주들은 bhc 본사가 자신들을 착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가맹점주들은 23일에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가맹점주 250여 명은 bhc 본사에 가맹점 공급 주요 품목 공급원가 인하와 갑질 중단 등을 요구했다.

같은 날 bhc본사도 자신의 입장을 내놓았다.

bhc는 “가맹본부의 수익은 투명경영과 효율적인 시스템 경영의 결과”라며 “bhc는 가맹본부에서 공급과 유통을 모두 관리하고 있으며, 일부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계열사를 설립해 중간 마진을 남기고 이익을 분산시키는 등의 행위를 절대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원가와 이익을 문제 삼아 가맹점의 일방적인 단체행동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점주들의 요구 ‘봇물’

점주들은 bhc본사에 가맹점에 공급하는 주요 품목의 공급 원가를 인하할 것을 요구했다. 또 그간 여러 차례 요구해온 주요 공급품목들의 원가내역과 주요 품목 별 마진율을 공개하라고 말했다.

둘째로 광고비, 가공비 등 가맹점으로부터 2015년부터 거둬들인 부당이익내역을 공개하고 즉각 반환할 것을 요구했으며 가맹점에 대한 부당한 갑질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 유상감자, 유상증자 등으로 외국계 사모펀드가 회수하거나 투자자금을 상환한 자금내역을 공개할 것, 박현종 회장 등 주요 관계자에 대한 주식공여 및 배당내역과 임원들의 인센티브내역을 공개하라고 요청했다.

점주들은 “현재 진행 중인 각종 소송사건들에 대한 명확한 입장과 진행사항을 공개하라며 이로 인한 브랜드 이미지 훼손에 대해 가맹점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제시하라”고 말했다.

점주들은 본사 임직원들의 법인카드 사용내역과 접대비, 복리후생비 집행내역과 관련 증빙을 제시하라는 요구와 가맹본부 재매각 시 가맹점주에게 돌아올 피해에 대한 보상 방안을 제시하라는 요구도 제시했다.

또 “전국 BHC 가맹점협의회를 공식 인정하고 향후 주요 사안에 대해 상호 협의를 진행하라”며 “상기 요구사항에 대한 공식 답변을 다음달 30일까지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bhc vs 가맹점주들

bhc본사도 가맹점주들의 주장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을 내놓았다.

bhc는 “가맹점 점주 협의회가 업계의 모범이 되어 선례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협조할 것”이라며 “최근 배달료 인상 및 인건비 상승 등으로 가맹점 수익이 악화됨에 따라 치킨업계뿐만 아니라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배달료 또는 판매 가격 인상이 본격화되고 있고 이에 bhc 가맹점 점주들 또한 가격 인상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치킨 가격 인상 및 배달료 부과는 가맹점주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이지만, 치킨은 간식이고 소비자 생활물가와 밀접하게 연계돼 있고 국민적 이슈임에 bhc 가맹본부는 합리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며 “하나의 일환으로 가맹점 30억 지원 등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국bhc가맹점협의회는“전국bhc가맹점협의회의 설립을 환영한다고 한 bhc본사에서는 23일 설립 총회 일부터 국회 앞과 공정위(과천) 앞에 본사 임직원들 수십 명을 보내 집회에 참가한 가맹점주들을 확인하다가 현장에서 가맹점주와 촬영을 나와 있던 방송국 촬영팀에 적발돼 되돌아갔다”며 “뿐만 아니라 설립총회 후 즉시 가맹점을 관리하는 운영팀에 지시해 각 가맹점들을 방문하는 등의 방법으로 집회 참가자들에 대한 확인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bhc는 최근 가맹점의 어려움이 증폭됨에 따라 가맹본부에 요청하는 사항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공개했다.

bhc는 “이를 해결하고자 박현종 회장과 임금옥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들은 현장의 소리를 좀 더 듣기위해 올해만도 네 차례 가맹점과의 간담회를 개최하고, 지난 22일 협의회와 만나 의견 수렴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가맹점협의회의 급작스런 돌발적 단체행동에 당황스럽고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주장에 대해 전국bhc가맹점협의회에서는 “최근 배달료 인상 및 인건비 상등 등 점포의 운영환경의 변화로 인해 가맹점의 점포운영현실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bhc를 포함한 전체 치킨 프랜차이즈의 가맹점주들이 공급원가 인하, 판매가격 인상, 배달료 별도 징수 등 가맹본부에서 가맹점들의 현실적인 어려움들을 해결해줄 방안을 모색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맹점주들이 전국bhc가맹점협의회를 설립한 것에 대해 bhc 본사에서 ‘치킨판매가격 인상’, ‘배달료 별도 징수’등을 위해 가맹점주들이 항의하는 것이라고 해석하는 것도 본사의 입장에서 있을 수도 있는 일”이라며 “그러나 이런 해석은 명백히 잘못된 것임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전국bhc가맹점협의회는 “불과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bhc의 모든 가맹점주들은 bhc 본사가 얼마만큼의 이익을 가져가고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며 “그러나 올해 들어 bhc 본사 감사보고서가 외부에 공시되면서 bhc 본사의 이익률을 접한 가맹점주들은 본사에 대한 배신감과 함께 그 동안 수년 간에 걸쳐 본사에 가맹점 수익성 개선의 요청들이 있었을 때마다 본사에서 가맹점주들에게 거짓 응대해 왔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튀김유와 신선육 가격도 논란

bhc는 튀김유 관련 가맹점주들의 주장과 관련해 “튀김유 공급가 폭리에 대한 가맹점 주장의 단순 비교는 맞지 않다”며 “고올레산 해바라기유와 일반 해바라기유는 가격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신선육 문제와 관련해선 “신선육 공급가 시장시세에 맞게 유동적이며, 브랜드마다의 가공과정이 달라 단순히 타사와 비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전국bhc가맹점협의회는 “2015년도부터 신선육 마리당 붙여온 광고비와 가공비 명목의 징수목적과 해당 금액들이 어디에 어떻게 사용되었는지에 대해 명확하게 밝히고, 이와 같은 부당이득에 대해 가맹점에게 정상 반환해 달라”며 “이후로는 신선육의 공급가격에 명목상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착취해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또 “업계에 공급되는 신선육 공급업체들은 bhc에만 공급하고 있는 것이 아니며, 본사에 있는 이들보다 현장에서 같은 상권의 타 브랜드 가맹점주님들과 교류하고 있는 우리들이 신선육의 품질이나 공급가격에 대해서는 더 빠르게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가맹점주들은 “따라서 신선육의 공급 원가를 적정 마진율로 재조정해 적어도 동종업계 업체들 수준까지만이라도 낮춰 줬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가맹본부의 수익이 투명경영과 효율적인 시스템 경영의 결과라는 bhc의 주장에 대해 전국bhc가맹점협의회는 “본사에서 수치로 수익성을 설명해줘야지 불투명한 이야기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라며 “투명경영, 경영혁신으로 현재의 수익성을 만들었다면 작년과 재작년 700억에 달하는 이익이 정확히 어떤 부분에서 온 이익들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것인지 설명하고, 이를 위해 경영진에서 전개한 정책과 결과물들을 제시하며 설명한다면 합리적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곽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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