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어렵고, 대금 지급도 늦어”…성토 봇물

판매자 커뮤니티에 쿠팡에 대한 불만 쏟아져

판매자들 “쿠팡과 거래할 때 경제적으로 힘들어”

쿠팡 “판매자들 위해 다양한 제도 마련 중”

소셜커머스 쿠팡에 납품하는 소상공인들이 쿠팡을 거세게 비난하고 있다. 소상공인들이 쿠팡과 소통하기 힘들고, 물품 대금 지급도 늦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쿠팡 등 온라인 쇼핑몰 판매자들이 많이 모여 있는 인터넷 카페에는 쿠팡을 성토하는 글들이 여럿 있다.

쿠팡은 지난달 24일 위메프, 티몬과 같이 계약서면 미교부, 상품판매대금 지연지급 등 대규모유통업법 위반을 이유로 시정명령과 과징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온라인 공간에서 쿠팡을 비난하는 판매자들은 쿠팡이 더 강한 처벌을 받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쿠팡이 지적받는 문제점들

판매자들이 보는 쿠팡의 첫째 문제점은 물품대금 지급이 느리다는 점이다.

쿠팡 판매자인 제보자 A씨는 “상품도 준비하고 납품하겠다고 콘텐츠까지 준비해서 납품을 하겠다고 하면 쿠팡에서 주문이 들어온다”며 “쿠팡은 물건을 받은 기준이 아니라 바코드를 찍은 기준으로 계산서를 발행해서 50일 후에 돈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단 50일이란 기간 자체가 짧지 않다”며 “50일이란 기간이 판매자들 입장에선 부담스럽고 입고가 지연된다거나 이슈가 있으면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판매자들은 쿠팡의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외담대)에도 문제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 대출은 보통 B2B대출이라고 불린다.

외담대는 납품업체로부터 물품을 산 기업이 물품 구매 대금을 어음으로 주는 대신 납품업체가 그 어음(외담대)을 담보로 해서 은행 대출을 받는 제도를 말한다. 외상매출채권 만기가 오면 구매기업이 대출금을 대신 갚는다.

쿠팡 등 이커머스기업은 판매자들이 외담대를 받을 수 있게 해왔다. 이들은 보통 판매자가 상품을 넣으면 50일 후에 구매대금을 정산한다. 그러나 판매자 대부분이 중간유통업체이므로 자금회전이 잘 되지 않으면 사업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상위 판매자들은 50일을 기다려 100% 정산을 받는 것보다 은행에 일정 수수료(3~4%)를 줘도 빠른 시일 안에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렇게 외담대가 인기가 있지만 판매자들은 쿠팡 외담대 발행처리가 간혹 안 될 때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지난달 23일 판매자 B씨는 “지난주 15일부터 계산서 승인되었던 건들이 현재 외담대 발행이 되지 않는다”며 “영업기준일 3일, 보통 2~3일 이내 처리 되었던 건들이었는데 22일 석가탄신일을 제외해도 영업일로만 5일째인데 외담대가 실행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제보자 A씨는 계산서의 경우 “쿠팡이 발행을 마음대로 안 해 줄 때도 있다”며 “이런 식으로 우리는 예산을 집행할 때 경제적으로 되게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어 “우리 같은 업체들은 어음을 안 쓸 수 없다”며 “기본적으로 물품을 보냈는데 물품 확인이 안 되면 계산서를 안 준다”고 말했다.

또 A씨는 “물품 흐름 추적도 안 된다”며 “물품을 돌려받거나 처리를 하는 부서 자체가 연락이 잘 안 되며 분실 보상도 여러 달 걸린다”고 주장했다.

쿠팡과 소통하기 너무 어려워

판매자들을 괴롭히는 문제 중 최대의 문제는 쿠팡 직원과 소통하는 것이 힘들다는 점이다. 판매자가 쿠팡 직원과 연락하기가 너무 어렵다는 이야기다.

판매자들이 정산문제 및 입고 지연 문제를 문의할 때 보통 정산은 담당BM(브랜드 매니저)과 쿠팡 재무부서로 연락한다. 입고 지연 문제는 쿠팡 물류센터에 연락한다.

판매자 C씨는 쿠팡의 판매자 관련 일처리에 대해 “처리가 엄청나게 느리거나 아예 확인을 안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판매자들에게는 쿠팡의 대금결제 방식도 불편하다. 제보자 A씨는 “쿠팡은 어음도 꼭 저녁시간에 준다”며 “밤에 은행이 출금할 수 있는 시간이 8시까지인데 6시 이후에 발행해준다”고 말했다.

이어 “전자어음을 찾으려고 하면 채권을 넘겨주고 우리가 은행에서 찾아야 한다”며 “출금하려면 컴퓨터 앞에 붙어 있어야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쿠팡은 판매자들의 불편을 개선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쿠팡은 판매자들에게 좋은 판매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곽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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