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공장 마무리로 ‘대규모 투자 끝’… 유가 조정에 주가 반등 기대

강남제비스코, 3월부터 6월 현재까지 큰 폭의 주가 하락

경쟁사 삼화페인트-노루페인트에 비해 주가 상황 좋지 않아

베트남 공장 완공 및 평택 공장 이전 마무리, 투자 후 이익 기대

유가 조정된다면 주가 비약적 반등 예상

최근 하락의 연속인 강남제비스코의 주가가 하반기 반등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강남제비스코 홈페이지 잡지 캡쳐)
한민철 기자

강남제비스코(대표 황익준‧김재현)의 심상치 않은 주가 하락에 투자자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판관비가 올라가는 시점에 원재료 가격 상승의 악재가 겹쳤고, 실적 하락 이슈가 강남제비스코의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고 분석하고 있다. 물론 현재의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강남제비스코 측은 향후 판관비 부담이 줄어드는 것과 함께, 여러 주가 상승의 요소가 있다며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6월 현재까지 강남제비스코의 주가는 좀처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월 주식시장 첫 거래일까지만 하더라도 주당 3만 4000원대에서 유지되던 강남제비스코의 주가는 두 달 간 하락을 거듭하며 주당 3만 2000원대에서 5월의 첫 거래일을 맞이했다.

지난 3월 5일 공시된 강남제비스코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6.7%나 감소한 점 그리고 같은 기간의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에 비해 41%나 줄어들어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부분이 3월의 주가 하락을 더욱 부채질했다.

5월 들어 강남제비스코의 주가는 이전 두 달 간의 하락폭을 만회하려는 듯 반등했다. 5월 2일부터 이달 중순까지 이 회사의 주가는 5.9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런데 이런 반등도 잠시, 이달 15일 강남제비스코의 1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가 나오자 다시 주가가 하락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당시 강남제비스코가 공시한 올해 1분기 실적보고에 따르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5.2% 그리고 영업이익의 경우 71.9%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기야 6월 22일 현재 강남제비스코의 주가는 주당 2만 8000원대가 붕괴되기 직전에 몰린 상황이다.

강남제비스코의 3월 첫 주식 거래일부터 6월 22일 종가까지의 주가 등락률을 계산해보면 -18.72%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동안 유가 상승에 따라 페인트 원재료의 원가 상승 부담이 강남제비스코를 비롯한 다른 페인트주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 미국의 금리인상과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적 요인들이 코스피 지수의 하락을 자극하며 강남제비스코의 주가에도 영향을 줬을 가능성도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지난달 발표된 강남제비스코의 1분기 실적의 충격에 좀처럼 주가가 잡히지 않는 점 역시 고려할 필요가 있었다.

오히려 이와 같은 부분들이 전부 악재로 작용했다고 할지라도, 약 4개월 간의 주가 등락률이 약 -20%라면 다른 종목에 비해 큰 폭의 하락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었다.

다만 유가 상승과 미국 금리인상 등의 대외적 요소, 무엇보다 1분기 실적 하락의 조건은 비단 강남제비스코뿐만 아니라 경쟁사인 삼화페인트와 노루페인트에도 해당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삼화페인트 역시 강남제비스코와 같은 날인 지난달 15일 공시한 2018년도 1분기 실적보고에 따르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약 1.9%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지배지분 순이익이 여전히 적자를 기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노루페인트의 경우도 같은 날 공시한 2018년 1분기 실적보고에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14.1% 증가했지만, 역시 영업이익에 있어 전년 동기에 비해 24.7%나 하락한 것으로 밝혀졌다.

물론 이 두 회사의 1분기 실적 하락은 강남제비스코의 그것보다 충격이 덜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영업이익이 여전히 적자를 기록한 만큼 주가에 상당한 악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삼화페인트의 주가는 5월 중순부터 현재까지 7.4% 그리고 노루페인트는 2.67% 상승했다. 같은 기간 동안 강남제비스코의 주가는 무려 22.12%나 하락했다.

실적의 영향은 배제하더라도 유가 하락에 따른 페인트주의 하락세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IR업계의 예상이 3개사 중 강남제비스코에만 해당되고 있다는 의미였다.

때문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강남제비스코의 주가 하락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주가 회복의 요소는 있는 것인지 다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장 설립 완료와 유가 조정 후 주가 비약적 반등 예상

강남제비스코의 현재 주가 하락의 큰 원인은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으로, 그 실적의 원인은 앞서 언급했던 유가 상승에 따른 페인트 원재료의 원가 상승 그리고 기타 판관비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물론 유가 하락을 회사가 인위적으로 조작할 수 없지만, 강남제비스코 측은 실적 하락의 원인 중 하나인 판관비 부담이 조만간 극복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실 강남제비스코는 지난 2016년부터 베트남 호치민시 인근 공단에 약 7000평 규모의 도료 공장 건설을 추진했고, 지난해 7월 완공 소식을 알렸다. 강남제비스코는 이 베트남 공장 설립 과정에서 상당한 투자비용을 들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강남제비스코는 지난 2016년 2월경 기존 안양 공장을 평택시 포스공단 인근으로 이전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강남제비스코는 안양 공장 이전 및 평택 공장 신축을 통한 최신식 설비 구축 및 혁신적 생산을 강조했고, 현재는 이전이 한창 진행 중인 상태다.

다만 평택 공장 이전을 위해 강남제비스코는 약 1000억원의 투자 비용을 예상했던 만큼, 판관비 부담의 우려 역시 나올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7월 강남제비스코의 베트남 생산공장 준공식이 열렸다. (사진=강남제비스코)
업계에서는 강남제비스코의 70년 역사 상 2016년부터 진행된 이 두 가지 프로젝트에 가장 많은 투자비용이 들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강남제비스코 측은 베트남 공장 완공 및 평택 공장 신축의 마무리 단계가 다가오고 있다는 점, 때문에 기존에 투자했던 비용의 부담이 급격히 줄어들고 향후 이익 창출이 예상된다는 점에 있어 현재 주가 하락이 그리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른 경쟁사들에 비해 주가 하락의 정도가 심했던 점에 대해서도 상당 정도의 투자 비용이 발생하는 시점에 유가 상승의 이슈가 겹치며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향후 유가가 점점 안정화되고, 베트남 공장의 가동 및 평택 공장 신축이 마무리되면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 역시 긍정적으로 바뀌며 큰 폭의 주가 상승을 예상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남제비스코 관계자는 “저희는 관계사와의 가격 조정이나 판매 단가 조정 등 실적개선을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을 하고 있다”라며 “현재는 당사의 주가가 하락세인 부분은 인정하지만, 유가 상승 및 투자비용 발생 이전 시점에는 주가가 꾸준히 상승했었고, 곧 주가 반등의 이슈가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한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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