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적 지배구조에 환경·사회책임도 우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 참석해 이야기하고 있다.

SK그룹의 지주회사 SK㈜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환경경영, 사회책임경영, 지배구조) 평가에서 수년째 뛰어난 성과를 얻고 있는 기업 중 하나다. SK㈜는 환경경영, 사회책임경영, 지배구조 부문 모두 골고루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SK㈜의 ESG 활동상을 들여다본다.

SK㈜는 E(환경경영), S(사회책임경영), G(지배구조) 세 영역의 성과를 합산한 ESG 통합 등급에서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A+를 획득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실시한 ESG 평가에서 A+ 등급은 '환경, 사회, 지배구조 모범규준이 제시한 지속 가능한 경영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비재무적 위험으로 주주의 이익에 반하는 행위를 할 여지가 매우 적은 기업'을 뜻한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측은 “SK㈜가 지속적으로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사회적 가치 실현에 힘써 온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SK㈜는 ESG 개선을 경영과제로 설정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 이해관계자들과 소통을 확대해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서 다른 상장기업들의 모범이 됐다”고 밝혔다.

SK㈜ 이사회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가치를 존중하고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장기적인 관계를 형성하려는 노력을 해나가고 있다. 특히 주주가치 제고 및 이해관계자 간 지속 가능한 상생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건전하고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이 중요한 점을 인식해 ‘SK 주식회사 지배구조 헌장’을 제정한 바 있다.

사외이사 제도의 내실을 기하기 위한 활동도 눈에 띈다. 일례로 사외이사를 ‘주주소통위원’으로 선임해 주주는 물론 잠재적 투자자들과도 소통을 강화하고 이해관계자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해 이사회 운영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있다. 선임사외이사가 주축이 되어 이사회 및 위원회 안건에 대한 사전 논의를 활발히 진행함으로써 이사회 운영의 실효성을 제고하고 있다는 평가다.

SK㈜는 ‘주주 친화 경영’에도 힘쓰고 있다. SK㈜는 올해 국내 대기업 지주회사 중 최초로 정기 주주총회 분산 개최와 전자투표제를 시행했다. 또 올해 사상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시행해 불확실성이 커지는 투자환경에서 주주가치 제고에 힘썼다.

SK㈜는 지난 2016년 ‘거버넌스(Governance) 위원회’를 설립해 주주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투자 계획이나 회사의 합병·분할·재무 관련 사항 등을 사전 심의하도록 함으로써 주주권익 보호를 한층 강화하기도 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측은 “SK㈜가 주주권리 행사 편의성, 소유구조, 경영과실 배분 등 주주권리 보호장치를 충실히 작동시켰으며, 이사회 및 감사기구의 독립성과 전문성도 확보해 주주가치 훼손의 여지가 상당히 적다”고 평가했다.

SK㈜는 환경경영 부문에서도 회사 전체적으로 체계적 운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임원들로 구성된 위원회와 실무진 중심의 전담조직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중장기적인 환경경영의 토대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더불어 주요 이해관계자인 주주, 채권자, 지역사회 등을 대상으로 의사소통 프로그램을 모범적으로 운영하면서 환경경영에 대한 이해관계자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SK㈜는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사회적 가치 창출을 집중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최태원 회장은 수년 전부터 사회적기업 육성과 ‘임팩트 투자(Impact Investment: 사회나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업이나 기업에 투자하는 활동)’에 SK그룹의 자원을 투입하고 있기도 하다.

일례로 최태원 회장은 청년 창업과 ‘소셜 벤처(Social Venture: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적 기업가가 설립한 기업 혹은 조직)’ 활성화를 위해 약 100억원을 카이스트 재단에 기부해 ‘카이스트청년창업투자지주’라는 임팩트 투자 회사의 설립을 돕기도 했다. 이곳은 설립 이후 임팩트 투자에 나서며 소셜 벤처를 지원하고 있다.

ESG는 점차 세계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의사결정에 중요한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다. 조명현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원장은 지난 8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 투자금액 중 27% 정도가 ESG 평가를 바탕으로 투자되고 있다”며 “ESG 평가가 우수하다는 것은 기업의 지속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며, 국내 투자문화의 선진화를 위해 ESG 평가를 바탕으로 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경석 기자 hanks30@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