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필드 경험 ‘세상에 없던’ 테마파크 조성…“세계적 관광도시 만들 것”

화성 국제테마파크 조감도(사진=경기도)

신세계그룹이 국제테마파크 개발사업에 참여한다. 경기도는 지난달 28일, 한국수자원공사가 공모한 송산그린시티 국제테마파크 복합개발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신세계프라퍼티 컨소시엄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신세계프라퍼티 컨소시엄은 스타필드로 유명한 신세계프라퍼티와 신세계건설로 구성됐으며, 테마파크 설계에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계획을 수립한 바 있는 캐나다의 테마파크 디자인 컨설팅업체 ‘포렉’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은 경기도 화성시 송산면 일원의 315만㎡ 면적의 용지에 국제적 관광도시를 만드는 것으로, 신세계프라퍼티 컨소시엄은 이번 사업에 총 4조 57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사업 면적 315만㎡ 는 일본의 대표 놀이공원인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의 54만㎡에 비해 약 6배 규모다.

화성 송산그린시티 국제테마파크는 2021년부터 공사에 착수한다. 착공 후 5년 뒤인 2026년에는 테마파크가 1차로 문을 열게 되며, 2031년 전체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철모 화성시장은 “다양한 분야에서 놀랄만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신세계그룹이 파트너로 선정된 것에 대해 매우 기대가 높고 환영한다”며 “세계적인 관광도시로의 도약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여 반드시 사업을 성공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곳은 지난 2007년부터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유치하겠다고 추진했던 곳이지만 두 차례 무산된 바 있다.

2007년 사업을 추진했던 한국수자원공사와 USKR(유니버설스튜디오 코리아리조트) 컨소시엄은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한국에 짓는 MOU를 체결했다가 국제금융위기로 지연됐다. 그러던 중 2010년 롯데그룹이 대주주로 뛰어들었지만 땅값 협상 등에서 이견이 생겨 결국 2013년 무산됐다.

2015년에는 대우건설과 중국 자본이 참여한 투자기업 USKPH컨소시엄이 재추진에 나섰다가 사업비 조달 등의 문제로 2년 만에 중단됐다. 이로써 ‘유니버설 스튜디오’ 사업은 종료됐다.

경기도는 사업종료가 선언된 2017년 이후에도 사업 정상화를 위해 화성시, 한국수자원공사와 협의를 지속했다. 또 정부에도 건의를 계속해 지난해 2월 정부가 발표한 ‘현장밀착형 규제혁신 추진방안’에 반영시키며 재추진 동력을 확보했다. 지난해 8월에는 화성시, 한국수자원공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사업 정상화를 공식화했다.

신세계, 스타필드 경험 살려 세상에 없던 테마파크 조성 기대

신세계그룹은 이 용지에 다양하고 독창적인 콘셉트를 적용해 국내외 고객들이 꼭 방문하고 싶어하는 ‘세상에 없던 테마파크’를 선보일 계획이다. 신세계는 ‘스타필드(Starfield)’를 통해 놀이와 체험, 즐거움을 가미한 새로운 쇼핑 패러다임을 만들어내고 있다. 대표적인 스타필드 매장인 하남점은 연간 250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드나들고 있다. 스타필드는 소비자 중심의 체험형 특화 매장이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매장에 머무는 시간이 매장에서의 소비 비용과 정확하게 비례한다’는 미국의 소비심리 분석가 파코 언더힐의 연구를 근거로 사업을 시작해 쇼핑 테마파크를 완성했다.

스타필드 코엑스몰점 역시 ‘별마당 도서관’을 마련해 발길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12월 홍콩 디자인센터가 주관하는 ‘디자인 포 아시아 시상식 2018’에서 환경 디자인 분야 대상을 받기도 했다. 이 시상식은 올해로 17회를 앞두고 있는 아시아 최고 권위의 디자인상이다.

이 밖에도 ‘삐에로쑈핑’을 통해 ‘펀&크레이지(Fun & Crazy)’를 콘셉트를 내세워 유통계 불황을 헤쳐나가고 있다. 삐에로쑈핑은 단순히 구매보다 ‘쇼핑 경험’을 중시하는 최근 소비 경향을 고려해 기존 유통채널에선 경험할 수 없었던 새로운 쇼핑 공간을 선보인 것으로, 일본의 종합할인매장 '돈키호테'를 벤치마킹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이야기가 있는 콘텐츠로 무장한, 세상에 없는 일류기업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스타필드에 이어 화성에 조성하는 국제테마파크가 신세계를 일류기업으로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한류 문화·친수공간 어우러진 친환경 테마파크 계획

신세계는 세계적 수준의 지적창작물을 유치하고 K-POP 등의 한류 문화 공간을 마련해 시화호, 공룡 알 화석지 등 우수 관광자원과 연결한 이야기가 있는 테마파크를 만든다는 게획이다.

이를 위해 첨단기술을 이용해 미래도시를 경험할 수 있는 ’어드벤처월드‘, 온 가족이 같이 즐길 수 있는 휴양용 워터파크 ’퍼시픽 오디세이‘, 공룡알 화석지와 연계한 ’쥬라기 월드‘, 장난감 왕국인 ’브릭&토이킹덤‘ 등 4가지 주제의 핵심 시설을 제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레고랜드로 알려진 영국 회사 멀린, 뽀로로 캐릭터로 유명한 뽀로로파크 등 국내외 유명 기업도 참여 의향을 밝힌 상태다.

신세계는 송산그린시티를 ‘스마트-그린 관광도시’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로봇 주차 시스템, 자율주행차량 트램, 대기시간 알림 서비스 등 첨단 시스템을 도입하고, 테마파크, 상업, 주거단지 내 스마트교통 시스템을 통해 안전한 도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시화호의 갯벌을 이용해 시민이 물에 가까이 접근하여 휴식, 관광, 여가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물과 관련된 시설물들이 갖춰진 친수공간을 조성해 생태, 수질정화가 가능한 친환경 테마파크를 만들 계획이다.

여기에 최고급 호텔, 리조트, 18홀 규모의 골프장, 복합쇼핑몰, 프리미엄 아웃렛, 주거시설 등 다양한 콘텐츠를 결합해 숙박, 쇼핑, 레저, 체험 기능이 집약된 테마파크 도시를 만든다는 포부를 지니고 있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는 “신세계그룹이 가진 모든 역량을 집약해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복합테마파크 도시를 구현할 것”이라며, “송산그린시티 사업을 통해 국가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동북아 최고의 세계적 관광도시를 건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마파크 조성으로 말미암은 부가가치 ‘70조 원’

신세계 그룹 발표에 의하면 이번 테마파크 개발을 통한 생산 및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약 7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이와 관련해 사업 시행사인 한국수자원공사도 “11만 명의 직간접 고용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간 방문객은 800만 명에 달할 전망이다.

송산그린시티는 서울과 수도권으로부터의 접근성이 뛰어나고, 국제공항과도 가까워 테마파크로서는 최적의 입지다. 제1,2서해안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과천 의왕고속도로 등이 인접해있으며, 신설 예정인 제2 외곽순환도로(인천-안산)구간을 이용할 경우 인천공항에서 사업지까지 50분 내외에 접근할 수 있다.

신안산선, 서해안 복선전철의 테마파크역 개설로 서울에서 대중교통으로 1시간 이내에 접근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프라퍼티 컨소시엄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 18일까지 진행된 송산그린시티 화성 국제테마파크 사업자 공모에 단독으로 응찰했으며, 각종 인허가가 마무리되면 부지조성공사 등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경기도는 우선협상대상자와의 세부추진 협의를 4월까지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관계기관 합동 전담반을 구성해 관광단지 등 관련 인허가 처리와 인프라 조성도 진행한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역경제 활성화, 지방재정 확충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 효과가 매우 크기 때문에 지금의 대한민국과 경기도에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생색내기 하려다 사업을 망칠 수 있다. 실행 가능성을 최우선에 둬야 더 이상의 사업 표류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수자원공사의 이학수 사장도 “화성 국제테마파크는 빼어난 수변 경관과 공룡알 화석지 등 국외의 다른 테마파크에 없는 특징을 갖추고 있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테마파크로 만들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허나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결실적으로 앞으로 이마트 등 유통 부문 실적에도 포함되는 만큼 신사업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신세계 그룹 차원의 실적 상향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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