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재벌 인식 바꿀 것”정의선 부회장 ‘모빌리티’ 선점…인도판 우버 ‘올라’ 3384억 투자



최태원 회장, “재벌 인식 바꿀 것”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포브스 아시아 3월호 인터뷰에서 “재벌이 저평가받는 현실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포브스 아시아는 최 회장을 표지에 싣고 최 회장이 반도체 산업 진출과 각종 투자 등으로 SK그룹을 성장시킨 배경을 담아 5페이지 분량의 기사를 게재했다.

최 회장은 “누군가는 ‘그냥 돈이나 많이 벌라’고 하겠지만 그런 방식으로는 더 이상 안 된다”며 “사회적 가치 확산을 위한 노력은 결국 우리 모두를 위해 행복을 추구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SK그룹이 SK동남아투자회사를 설립하고 이를 통해 5억달러(약 5700억원)를 베트남 최대 식음료 기업인 마산(Masan)그룹에 투자한 것도 사회적 가치 투자의 하나로 꼽았다. “마산그룹의 포트폴리오보다는 협력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베트남 정부 관계자와도 만나 특히 환경 등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분야에서 성장을 위한 새로운 엔진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포브스는 최 회장을 ‘과감한 투자를 통해 회사를 성장시키는 경영인’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지난 2012년 하이닉스 인수를 두고 ‘최 회장의 가장 성공적인 투자’라고 평가하며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360억달러, 140억달러의 순이익을 거뒀다”고 언급했다. 최 회장은 당시 “SK는 성장이 절실했고 SK의 성장을 위해 누군가가 나서야 했고 타당한 투자라고 생각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최 회장은 하이닉스가 그룹 전체 순이익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두고 있지만 이에 안주하지 않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 회장은 “이제 우리는 반도체에만 의존할 수 없다. 다른 분야를 개척해야 한다”며 끊임없는 혁신과 지속적인 성장을 강조하고 있다.

포브스는 SK그룹이 최근 2년간 26억달러를 투자해 승차 공유부터 바이오 영역까지 새로운 비즈니스로 끊임없이 확장하고 있는 점을 소개하며 “최 회장은 적절한 타이밍에 과감한 투자로 글로벌 사업 확장을 주도하는 아시아의 대표 기업인”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최 회장은 SK의 투자가 단순히 규모와 이익 확대뿐 아니라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등 사회적 가치를 함께 키우기 위한 것”이라고도 분석했다. 포브스는 “SK의 베트남 등 동남아 투자가 환경 개선 등 사회적 가치도 함께 고려한 측면이 있다”며 “SK에너지가 3600여개 주유소를 외부 기업과 공유하는 택배 집하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경쟁 관계이던 GS도 이에 참여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SK그룹이 최근 기업지배구조 개선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다. 최 회장이 추진해온 이사회 중심의 투명경영, 주주 친화정책 등이 ‘딥 체인지’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최 회장은 오는 27일 열리는 SK㈜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난다. 주총에서는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도록 규정한 기존 정관 개정이 주요 안건으로 처리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이사회가 이사 중 한 명을 의장으로 선출하게 되고 사외이사도 4명에서 5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최 회장의 이사회 의장 권한 내려놓기는 이사회 독립성과 운영을 활성화하고 실질적 기능을 강화해 ‘일하는 이사회’를 만들겠다는 경영철학이 담겨있는 조치라는 평가다.

정의선 부회장 ‘모빌리티’ 선점…인도판 우버 ‘올라’ 3384억 투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인도 최대 차량호출 서비스 기업인 ‘올라’에 3억달러(3384억원)를 투자한다. 현대차의 글로벌 차량공유 투자뿐만 아니라 관련 기업 투자 규모로는 최대다. 포스트 차이나로 집중 공략하고 있는 인도 시장에서 완성차 뿐만 아니라 모빌리티 시장도 선점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또 인도정부가 오는 2030년까지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 바꾸는 계획을 추진함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인도에 특화된 전기차를 개발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올라와 투자 및 전략적 사업 협력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현대차는 2억4000만달러(2,707억원), 기아차는 6000만달러(677억원)를 각각 올라에 투자한다.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동남아시아 최대 모빌리티 기업 그랩에 투자한 2억7500만달러를 넘어서는 것으로 외부 기업에 대한 단일 투자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앞으로 현대·기아차와 올라는 플릿 솔루션 사업 개발, 인도 특화 전기차(EV) 생태계 구축,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 개발 등 3대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이로써 현대·기아차는 인도의 플릿 시장에 처음 진출하게 된다. 플릿 시장은 개인 고객이 아니라 기업 등 법인과 렌터카·중고차 업체 등에 차량을 대량으로 판매하는 시장이다. 이들 3사는 시장 요구를 반영한 모빌리티 서비스 특화 차량을 개발해 공급하고 고객에게 차량 관리 및 정비를 포함한 통합 플릿 솔루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 올라 소속 운전자들에게 리스·할부·보험 등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차량 구매를 돕고 차량을 보유하지 않은 올라 소속 운전자에게는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차량을 대여해준다.

올라는 지난 2011년 설립된 인도 최대 차량호출 업체. 현재 전 세계 125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등록 차량은 130만대, 누적 차량호출 서비스는 10억건에 이른다.

한편 22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은 그룹 핵심 계열사인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대표이사로 취임해 명실상부한 현대차 대표에 올랐다. 정몽구 회장이 현대차의 대표 이사직은 유지하지만 정의선 부회장 중심의 경영진이 꾸려지면서 본격 ‘ES 시대’가 출범했다. 이는 정 부회장이 1999년 자재본부 구매실장으로 현대차에 입사한 지 20년 만이다.

정 대표이사의 책임경영이 강화된 현대차는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체를 넘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업체’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9월 모빌리티의 3대 전략 방향으로 친환경과 이동의 자유로움, 연결된 이동성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발맞춰 외부 인재 영입도 강화되고 있다. 특히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 사장은 이날 주총에서 사내이사로도 선임됐다. 비어만 사장은 BMW에서 30여년간 고성능차 개발을 담당한 전문가로 정 부회장이 지난 2015년 현대차로 영입했으며 지난해 인사에서 외국인 최초 연구개발본부장을 맡겼다. 또한 5세대 이동통신 전문가인 전 KT부사장을 영입해 현대차 전략사업부장을 맡겼고 최근 네이버에서 인공지능 전문가들이 잇따라 현대차로 옮겼다.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 김종훈

SK이노베이션이 21일 김종훈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출했다. 사외이사 가운데 이사회 의장이 나온 건 SK이노베이션 사상 최초다. 신임 김 의장은 정통 외교 관료 출신이다. 김 의장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샌프란시스코총영사관 총영사를 지냈고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수석대표를 역임했다. 이후 19대 국회의원으로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SK이노베이션은 김 의장 선임으로 이사회 본연의 기능을 더욱 강화하고, 베터리 핵심 소재, 디스플레이용 필름을 다루는 소재 사업을 분할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 혁신과 글로벌 중심 성장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코스닥협회장 정재송

정재송 제이스틱 대표이사가 제 11대 코스탁협회장으로 신규 선임됐다. 정 회장은 취임 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시장이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역차별을 받고 있다며 엄격한 코스닥 규정을 정비하고 시장 활성화를 위한 세제 지원 확대 등을 적극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 회장은 협회 차원에서 신규 상장 코스닥 중소기업에 대한 사업손실준비금 제도를 부활시키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월 결손금에 대한 공제기간을 현행 10년에서 독일 프랑스 등 선진국 수준인 20년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정 회장은 1979년 경남산업대학 공업경영학과를 졸업했고 1995년 젯텍(제이스텍 전신)을 설립해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있다. 제이스텍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자동화장비 제조기업으로 2007년 1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삼성카드 부사장 이인재

이인재 삼성카드 디지털본부장?부사장이 삼성금융 계열사 최초의 여성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이 부사장은 ‘디지털 전문가’다. 삼성카드 IT부문을 거쳐 디지털본부를 담당하면서 디지털 기반 프로세스 혁신과 제공을 했다. 특히 고객들에게 호응을 얻으며 실질적 성과를 가시화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이다. 이 부사장은 동덕여고,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삼성 SDS, 루슨트테크놀로지 등을 거쳐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삼성카드에 입사했다. 지난 2007년 정보전략담당 상무, 2013년 경영혁신실장, 2015년에는 디지털본부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2월에는 삼성 금융계열사 최초의 여성 부사장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다.

동화약품 신임 대표 박기환

국내 최장수 제약업체 동화약품이 20년 만에 전문경영인 체제를 가동한다. 오너인 윤도준 회장이 14년 만에 물러나면서 박기환 신임 사장 단독 대표 체제가 된다. 박 대표는 연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대학교에서 MBA 학위를 취득했다. 1993년부터 약 10년간 미국에서 일하면서 일라이 릴리 본사근무를 시작으로 BMS의 마케팅 디렉터를 역임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마케팅 총괄 상무이사를, UCB코리아 대표이사, UCB중국·동남아시아 대표이사를 지낸 전문의약품 분야에서 오래 몸담은 전문경영인이다. 동화제약은 윤인호 상무와 유준하 이사를 사내 이사로 신규 선임했는데 윤 상무는 윤 회장의 아들인 오너 4세다.


동국제강 대표이사 김연극

김연극 사장이 동국제강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번 선임으로 동국제강은 장세욱 부회장과 김연극 사장의 각자 대표 체제가 됐다. 김 사장은 지난해 7월 전무에서 바로 사장으로 파격 승진했다. 동국제강은 국내에서 점유율 1위(38%)인 컬러강판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는데 김 사장이 대표이사로 오르면서 동국제강의 영업역량을 극대화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동국제강은 컬러강판사업을 위해 종합건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해 본업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김 사장이 이런 변화를 주도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그는 동국제강에 입사해 인천제강소 관리담당, 봉강사업본부장, 후판사업본부장 등을 거쳤다.


금호피앤비화학 대표이사 신우성

금호석유화학그룹의 자회사인 금호피앤비화학 신임 대표이사에 신우성 전 한국바스프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금호석유화학그룹 최초의 외부 출신 최고경영자(CEO)이다. 금호피앤비화학은 세계 5위 수준 비스페놀A(BPA)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BPA는 휴대전화와 가전제품 외관에 쓰이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원료 폴리카보네이트(PC)를 만드는데 쓰인다. 신 대표 체제 하에 주력사업 내실을 강화될 예정이다. 신 신임 대표는 서울대 공업화학과 졸업 후 27년 넘게 화학업계에만 종사한 ‘화학통’이다. 그는 SKC에 입사했고, 1984년에는 비에이에스에프코리아(현 한국바스프)로 자리를 옮겼고 회사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도레이첨단소재 사장 전해상

전해상(57) 도래이첨단소재 대표이사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다음달 예정된 도레이케미칼과의 합병을 앞두고 20년 만에 사장을 교체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전 사장이 필름 및 IT소재사업을 성장시키고 수지케미칼사업을 신사업으로 추진하는 등 경영능력을 보여왔으며, 혁신 주도와 조직 안정을 할 잡을 적임자로 보고 있다. 또한 그가 회사를 글로벌 소재기업으로 도약시킬 것으로 평가했다. 한양대 화학공학과를 나온 전 신임 사장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화학공학 연구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도레이첨단소재의 전신인 제일합섬으로 입사해 신사업개발팀장, IT소재사업본부장 상무, 필름판매담당 상무 등을 지냈다.

한국주택협회장 회장 김대철

김대철 HDC현대산업개발 사장이 한국주택협회 제13대 사장으로 선출됐다. 김 회장은 지난해 3월부터 12대 한국주택협회장을 맡아왔으며 이번에 연임하게 됐다. 김 회장은 취임사에서 정부의 주거 안정 정책과 호흡을 같이 하면서 서민, 실수요자를 위한 규제개선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대자동차 국제금융팀장, 현대산업개발 기획실장, 기획본부장을 거쳐 아이콘트롤스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현대가로 돌아와 HDC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고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이종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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