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서 초고가 화장품 잘 팔려
LG생활건강은 2019년 1분기 분기 매출 1조 8748억원, 영업이익 3221억원, 당기순이익 2258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0%, 13.5%, 14.9% 성장했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다.
고실적 배경은 화장품 사업 부문의 성장이다. 국내 및 해외 시장에서 LG생활건강의 후·숨 등의 실적 성장세가 뚜렷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초고가 제품들이 시장점유율을 높인 것이 주효했다.
생활용품은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7%, 3.5% 높아졌다. 음료사업은 탄산과 비탄산의 안정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매출은 5.3%, 영업이익은 9.4%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화장품사업이 매출 1조 1396억원, 영업이익은 246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20.3%, 16.1% 성장했다. 그 가운데‘후’는 고객의 높은 수요로 36%의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생활용품사업은 매출 4014억원, 영업이익 4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 3.5% 증가했다. 2018년 한해 동안 구조조정을 통해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하고 체질을 개선한 결과, 8대 카테고리의 시장점유율은 전년 말 대비 2.4% 상승한 37.1% 로 치솟았다.
음료사업은 매출 3337억원, 영업이익은 32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5.3%, 9.4% 증가했고 시장점유율은 전년 말 대비 0.5% 증가한 31.8%를 기록했다. 탄산은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등의 고른 성장으로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7.4% 증가했다.
LG생활건강의 실적 발표 이후 증권가도 일제히 목표 주가를 올리는 모습이다. IBK투자증권은 지난 26일 LG생활건강에 대해 “브랜드 후·숨의 실적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39만원에서 140만원으로 상향했다.
대신증권도 같은 날 LG생활건강에 대해 “아시아를 넘어선 글로벌 톱 브랜드로의 도약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70만원에서 180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Avon은 130년 역사를 가진 세계 최대 화장품 및 퍼스널케어 직접 판매 회사로 2016년 당시 본사였던 미국법인을 포함한 북미사업과 해외사업을 분리하여 북미사업을 사모펀드 Cerberus에 매각했다.
LG생활건강이 인수하는 New Avon은 매출이 13조원에 달하던 Avon의 글로벌 사업 본사 역할을 했던 회사다. New Avon은 현재 미국, 캐나다, 푸에르토리코에서 사업을 하고 있으며, 2018년 매출은 약 7000억원 수준이다.
LG생활건강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미국을 교두보로 삼아 주변 시장인 캐나다와 남미,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LG생황건강 측은 “New Avon 인수 후, 북미시장 인프라를 활용하여 교두보로 삼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New Avon M&A소식은 북미 지역에 기반이 없는 LG생활건강에게 시기적절한 인수합병”이라며 “중국(후 62%, 숨 67% 성장) 포트폴리오 강화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휘호 기자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