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개선, 신차 출시 '효험'
현대차는 지난 24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콘퍼런스콜을 열고 지난 1분기 연결재무제표기준 매출이 23조9871억원, 영업이익 8249억원이라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영업이익은 21.1%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증가세로 전환한 것은 지난 2017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당기순이익은 9538억원으로 집계됐는데 1년 전과 비교해 30.4% 증가했다. 신차출시 등에 따른 판촉으로 영업부문 비용이 전년 동기대비 10.8% 늘어났으나 영업이익률은 3.4%로 전년 동기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부진했던 실적 분위기를 바꾼 것은 지난해 말 대형 SUV ‘팰리세이드’ 등 신차가 나오면서부터다. SUV 차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신차 투입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33.4%에 불과했던 SUV 판매 비중도 37.9%로 늘었다. SUV 차량이 다른 차종보다 수익성이 높은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현대차의 전체 판매 차량 중 SUV 비중은 지난해 1·4분기 33.4%에서 올해는 37.9%로 상승했다.
국내와 해외 판매량은 각각 18만3957대, 83만7420대로 집계됐다. 내수의 경우 전년 1분기와 비교해 판매량이 8.7% 늘었다. 해외는 미국과 중국 등 주요시장의 수요정체가 계속되며 같은 기간 4.9% 감소했다.
부진을 벗고 오랜만에 ‘만족할 만한’ 성적표를 받아든 것은 정 수석부회장의 체질 개선 때문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열린 하반기 해외법인장 회의에서 SUV와 고급차를 중심으로 미국과 중국 등 주력 시장 경쟁력을 갖출 것을 주문했다. 앞서 열린 LA오토쇼에서는 정 수석부회장이 직접 팰리세이드 신차 발표회에 참석해 시장 이목을 끌었다. 중국에서도 제네시스 판매 법인을 세워 권역별 본부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를 통해 올해를 ‘V자 회복의 원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실적회복을 위해 신형 쏘나타에 이어 올해 국내외 주요시장에서 다양한 신차를 출시해 판매 경쟁력을 높일 걔획이다.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팰리세이드의 국내 공급량을 1만5000대 더 늘리기로 했다. 현대차는 올 3분기엔 미국 시장에 팰리세이드를 수출한다. 이와 함께 엔트리급 SUV 베뉴, 제네시스 브랜드 첫 SUV GV80 등의 신차를 출시해 판매회복을 꾀할 방침이다.
이종혜 기자
이종혜기자 hey33@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