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언론인이자 작가로 전 세계에 한국을 알려 온 피터 현(한국명 현웅)이 23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92세. 1927년 함남 함흥 출신의 고인은 1948년 혼자 미국 유학을 떠난 뒤 미국과 유럽을 종횡무진 누비면서 언론인이자 출판편집인, 작가로서 이름을 알렸다. 프랑스의 유명 주간지에 실린 글을 계기로 사르트르, 시몬 드 보부아르, 카뮈, 질 들뢰즈, 윌리엄 포크너 등 당대 세계 최고의 지성인들과 친교를 맺었다. ‘타임스’ ‘뉴욕타임스’ 등에 한국 관계 기사를 투고했고, 1974년에는 북한에 직접 들어가 당시 북한 사회의 현실을 취재, ‘북한기행’을 출간했다. 또 1981년에는 중국을 방문, 안중근 의사가 순국한 뤼순(旅順) 감옥을 취재해 처음으로 한국에 알렸다.

이종혜 기자



이종혜기자 hey33@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