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진세 전 롯데그룹 사장(68·사진)이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 회장에 취임했다. 소진세 전 롯데 사장이 새 회장으로 영입되면서 종합식품기업으로 거듭나는 데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19일 교촌에프앤비에 따르면 소 전 사장은 공식 취임한 황학수 대표이사 총괄사장과 함께 교촌에프앤비를 경영한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3월 창업자인 권원강 회장이 전격 퇴임하면서 전문경영인 체제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소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교촌이 가진 상생의 가치를 발전시키고 글로벌 교촌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변화와 혁신에 모든 역량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투명하고 합리적인 경영 시스템 확립, ▲글로벌 기업 도약을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조직문화 형성 ▲상생의 가치 발전 등을 향후 경영 방향으로 세웠다.

업계에선 교촌에프앤비가 소 회장을 영입하면서 경영진의 무게감이 더해졌다고 평가한다. 롯데의 간판 경영인 출신으로서 한국의 유통 산업을 40년 동안 이끌어 온 ‘산증인’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회사를 넘어 종합식품기업으로 거듭나려는 교촌에프앤비에게 소 회장의 존재감이 더욱 크게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교촌에프앤비의 새 수장이 된 소 회장은 회사의 ‘갑질’ 이미지 개선을 위해 롯데에서 쌓은 노하우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소 회장은 2017년 롯데에서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그룹의 사회공헌활동의 일선에 있었다. 최근 교촌에프앤비도 오너 일가의 갑질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적이 있는 만큼 기업 이미지 개선 과정에서 소 회장의 역할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교촌에프앤비는 소 회장을 영입하면서 소진세·황학수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 돌입했다. 소 회장과 황 총괄사장이 각자 대표이사에 오른 만큼 전문성을 강조한 역할 분담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 신임 회장은 대구고와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977년 롯데쇼핑에 입사해 40년 이상 그룹에 몸담았다. 롯데백화점 상품본부장·마케팅본부장, 롯데미도파 대표, 롯데슈퍼 대표, 코리아세븐 대표 등을 거쳤다.

이종혜 기자



이종혜기자 hey33@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