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으로 향하는 항공기 운임이 저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으로 가는 항공권의 가격이 절반가량 떨어질 전망이다. 5년 만에 추가로 배분된 중국 항공운수권 대부분이 저비용항공사(LCC)에 돌아갔기 때문이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 2일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열고 항공사의 여객 노선 수를 기존 57개에서 66개로, 운항 횟수는 주당 449회에서 588회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또한 중국 신규 운수권을 각 항공사에 배분했다.

이번에 추가로 배분된 중국 운수권은 대형항공사 8개 노선에 주 21회, LCC 30개 노선에 주 118회가 배분됐다.

기존까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가 사실상 독점하던 중국 노선에 LCC가 진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어명소 국토부 항공정책관은 “이번 중국 운수권 배분은 그동안 한o중국 간 증가하고 있는 관광 및 비즈니스 분야 항공교통 수요를 뒷받침하고, 지방공항 및 중국인 방한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 항공권 비용도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LCC의 중국 항공권 운임은 대형항공사의 70~80%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업체 간 가격 경쟁이 돌입하면 비용이 더욱 낮아져서 ‘반값 항공권’이 등장할 것이란 기대의 목소리도 나온다.

예컨대 현재 인천∼상하이 노선의 최저 운임은 50만원 안팎으로 형성됐는데, 향후에는 30만원 안팎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국토부 역시 “LCC를 중심으로 신규로 취항하게 됨으로써 독점이 해소되고, 이를 통해 보다 다양한 운항 스케줄과 낮은 운임 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LCC업계에서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제주항공은 운수권 배분 직후 성명을 통해 “지금까지 대형항공사가 운항하던 중국 주요 노선에 제주항공을 비롯한 LCC가 복수 취항하게 됐다”며 “제주항공은 최대한 빨리 취항해 소비자가 더욱 저렴한 가격으로 중국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 항공사들이 '저가 항공권' 공세에 나선다면 국내 항공사들이 위기를 겪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 항공사들은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는 데다, 보유한 항공기 상당수가 저가 항공기인 까닭에 이 같은 지적이 현실화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정부는 앞으로 유럽 등 다른 국가의 운항기회도 확대할 방침이다. 어명소 항공정책관은 “향후 중국을 포함하여 동남아, 유럽 등 주요 국가와의 항공회담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며 “항공사에는 운항기회의 확대, 항공교통 소비자에는 항공편 증편 등을 통한 편의 향상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주현웅 기자



주현웅 기자 chesco12@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