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키로 차 밖에서 원격으로 주차 / 센슈어스 스포트니스 디자인 첫 적용 / 시트포지션, 헤드업 디스플레이, 아웃사이드미러, 인포 시스템 기억

지난 3월 28일 출시한 ‘쏘나타 dn8’은 르필루즈 차세대 디자인 철학이 적용됐고 최첨단 신기술이 대거 탑재됐다. 지난 3월 11일부터 시작된 사전계약에선 5일 만에 1만 203대가 접수됐다. 하루에 2000대 이상 씩 팔린 셈이다. 센슈어스 스포트니스(Sensuous Sportiness)로 상징되는 디자인이 적용되면서 2030이 찾는 ‘젊은차’가 됐다. 실제 개인고객 중 20대의 비중은 14%로 7세대 쏘나타(5.3%)보다 훨씬 커졌다. 쏘나타는 최첨단 신기술을 대거 탑재하면서 기존의 이동수단 중심에서 ‘하이테크 디바이스’로 진화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미래지향적 디자인

쏘나타는 센슈어스 스포트니스(Sensuous Sportiness)로 상징되는 디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스포츠카 향기가 나는 디자인이다. 낮은 무게중심과 안정적인 비례를 자랑하는 디자인인 센슈어스 스포트니스는 지난해 3월 제네바모터쇼에서 르필루즈 콘셉트카를 통해 처음 선보였다. 양산차로는 쏘나타가 최초다.

전장과 전고 각각 4900mm, 1455mm, 전장 45mm늘고 전고 30mm 낮아져 낮고 긴 형태의 스포츠카 디자인이다. 전면부는 볼륨감 넘치는 매끈한 느낌의 공모양의 형태다. 3개의 라인적용돼 매끄러운 인상을 준다. 현대차 디자인의 아이덴티티로 통하는 캐스케이딩(육각형모양) 그릴도 적용됐다. 쏘나타 출시 행사에서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은 “쏘나타는 더는 국민차, 아빠차가 아니어도 좋다. 이젠 가장 아름답게 도로 위를 달리는 세단으로 인식되고 싶다”고 말했다. 평범한 패밀리카를 너머의 새로운 정체성을 정립하겠다는 의지와 자신감이다.

'쏘나타'의 히든 라이팅 램프가 켜진 모습. 연합

외관에 적용된 최첨단 기술은 현대차만의 ‘히든 라이팅 램프’로 대변된다. 주간 주행등으로 비점등 시 크롬 재질이며, 점등 시 램프로 변환해 빛이 투과하는 ‘라이트 아키텍처’ 형식이다. 후드 양쪽으로 길게 뻗친 것이 특징이다. 측면부는 창틀에서 주간 주행등까지 크롬 라인이 한 번에 이어진다. 후면부는 날렵한 리어콤비램프다. 범퍼 하단엔 가로형 크롬라인이 새겨져 첨단 디자인 이미지를 완성했다.

실내 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축거)는 2840mm다. 전 모델보다 35mm 길어져 동급 최대 의 넉넉한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전장은 4900mm, 전폭 1860mm, 전고는 1445mm다.

공차중량은 1410~1475kg으로 5~60kg 가벼워졌으나 150K급 고강도강을 적용 확대해 가벼우면서 튼튼한 차로 업그레이드됐다.

요즘 차의 트렌드인 버튼형 변속기도 특징이다. 센터페시아 가운데 있는 공조장치는 직관적으로 배치됐다. 센터페시아 위쪽엔 훨씬 넓어진 10.25인치 내비게이션가 자리한다. 속도, rpm 등을 표시하는 디지털 클러스터는 12.3인치로 커졌다. 대시보드와 차 문에 70여 개의 조명라인으로 구성된 앤비언트 무드램프가 설치됐다.

최첨단 신기술 적용

‘개인화 프로필’ 기능은 이름, 이미지, 블루투스 등을 통해 디지털 키를 입력해 개인 프로필 생성한다. 최대 2개까지 생성 가능하다. 개인 프로필에 따라 시트포지션, 헤드업 디스플레이, 아웃사이드미러, 연비, 공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내비게이션 최근 목적지, 홈화면 위젯, 휴대폰 설정) 등이 자동으로 설정된다.

‘디지털 키’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로 스마트폰으로 차문을 열고 시동도 걸 수 있다. 가족 등 지인이 키가 없는 상황에서 편리하게 이용 가능하며 최대 4명까지 디지털 키를 적용할 수 있다. ‘빌트인 캠’은 내장형 블랙박스다. 차량 자체에 설치된 전·후방 카메라로 영상을 녹화하는 ‘주행영상기록장치’는 스마트폰과 연동된다. 앱으로 쉽게 영상을 공유하고 자동으로 내장메모리 정리해주는 기능도 있어 따로 관리하지 않아도 된다.

‘카카오 i’는 인공지능 플랫폼의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다. 각종 공조 장치를 음성으로 조종할 수 있는데, “바람방향을 위로, 세게 틀어줘”하면 자동으로 조절된다. 음성으로 뉴스나 스포츠 경기 결과, 주식 정보 등도 들을 수 있다.

쏘나타 내부 모습. 연합

주차를 차 밖에서 ‘원격’으로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는 최첨단 기술로 주목할 만하다. 스마트키로 차량을 전·후진 이동시키는 기능의 원격 조종장치다. 승하차가 힘든 좁은 주차구역에서 차량에서 먼저 내린 후 스마트키로 주차하는 식이다.

유명 해외 고급브랜드에 적용되는 ‘운전석 스마트 자세 제어’도 적용됐다. 이 기능은 운전자가 키, 앉은키, 몸무게를 입력하면 운전자의 자세를 자동으로 분석해 시트, 아웃사이드 미러,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을 최적화한다. 운전 중 요추하중, 변형률 등 허리 건강 상태도 체크할 수 있다.

‘후석 승객 알림’은 뒷좌석에 누군가 남아 있는데 깜빡하고 그냥 내리면 경고음을 내고 비상등을 켜며 경고 문자메시지도 전송한다. ‘터널·워셔액 연동 자동 내기전환 시스템’은 터널 진입 7초 전 공조 시스템을 내부순환으로 자동 설정해 실내 공기 질을 유지한다. 워셔액 작동시에도 마찬가지다.

최신 차량에 보편적으로 탑재되고 있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고속도로 주행 보조’는 물론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도 탑재됐다. 후진 시 좌우에서 접근하는 물체를 감지해 스스로 브레이크를 작동하는 시스템이다. ‘안전 하차 보조’ 시스템은 문을 여는 순간 물체가 지나가면 자동으로 열리지 않는 시스템이다. 그밖에도 중형세단 최초로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장착했다. 쏘나타가 이동수단 중심에서 하이테크 디바이스로 진화한 것이다.

3세대 신규 플랫폼 적용

플랫폼은 파워트레인 배치, 중량 배분, 무게 중심 설정 등 전체적인 차량 성능을 좌우한다. 주행성능의 전반적인 질을 결정하는 요소로서 연비, 안정성, 승차감, 내부공간까지 결정하는 핵심이다. 배터리 같은 무거운 부품은 차체 중심으로 이동했고, 무게중심 아래로 장착해 안정적인 운동성능을 확보했다. 저중심 설계로 최적화된 전후륜 지오메트리를 구현했고, 고도의 차체 밸런스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에어백은 기존의 7개에서 9개를 적용했다. 고속 주행시 진동, 소음 최소화하기 위해 보강구조, 흡차음재 추가했다. 현대차 측은 “차세대 신규 스마트스트림은 저압 연소 방식 적용과 마찰, 가열, 냉각 시스템 개선으로 효율성을 키우고, 배출가스는 줄인 친환경 엔진”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현대차는 글로벌 경쟁차로 도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 폭스바겐 파사트를 지목하고 있다. 신형 쏘나타가 중형차 시장에서 감각적인 디자인과 혁신적인 첨단 기능으로 일본과 독일 세단과 경쟁하며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이미 가성비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쏘나타가 디자인과 첨단 기술에서도 경쟁력을 가져가는 모양새다.

해외 유력 자동차 매거진에선 “디자인으로 다시 거대한 도약을 이뤘다”며 “6세대 쏘나타가 많은 찬사를 받은 이후 현대차의 중형 세단이 다시 한 번 스타일로 두드러진 장점을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6세대 쏘나타 이후 일본브랜드들이 YF쏘나타의 디자인을 따라하기도 했다. '쏘나다dn8'이 세계 중형차 시장에서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도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까닭이다.

천현빈 기자



천현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