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우리은행의 롯데카드가 인수가 가시화됐다. 지난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전날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을 롯데카드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당초 우선협상대상자는 한앤컴퍼니였으나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가 조세포탈 혐의 등으로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롯데그룹은 지난 24일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과 롯데카드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본계약은 롯데그룹이 보유한 롯데카드 지분 99.39% 중 79.83%를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에 약 1조3810억원에 매각하는 것이 골자다. 롯데그룹이 지분 20%를 그대로 보유하고, MBK파트너스 60%, 우리은행 20%로 지분을 나눈다.

우리은행이 참여한 MBK컨소시엄은 높은 인수금액과 직원 고용 유지 등을 골자로 수정 제안서를 제출해 롯데의 시선을 돌렸다. 매각 구도는 롯데그룹이 보유한 롯데카드 지분 중 MBK파트너스와 우리은행이 각각 60%, 20%씩 인수하고 나머지 20%는 롯데그룹이 유지하는 형태다.

매각 구도만 보면 우리은행의 단순한 지분 투자지만, 우리금융그룹이 비은행 사업 강화를 위해 롯데카드 인수·합병(M&A)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도 나온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기준 9조9831억원으로 전체 8개사 중 6위다. 우리금융이 12조6527억원 규모의 롯데카드를 인수할 경우 자산은 약 23조원까지 늘어난다. 때문에 롯데카드 매각 성사 이후 카드업계의 본격적인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우리+롯데카드’(가칭)가 탄생하면 신한카드(29조3500억원), 삼성카드(23조47억원)에 이어 자산규모 3위로 올라서는데다 삼성과의 2위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MBK파트너스가 향후 롯데카드를 재매각할 때 우리금융 측에는 우선매수청구권이 없어 우리금융의 롯데카드 M&A 설은 시기상조라는 목소리도 있다. 우리금융 측 역시 결정된 바가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강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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