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 회장

효성은 지난해 지주사 체제 전환으로 조현준 회장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올해는 조현준 회장을 중심으로 소통과 협력, 투자 등을 통한 경쟁력 강화와 체제 연착륙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효성은 지난해 6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지주사인 효성과 화학부문 효성화학, 중공업·건설부문 효성중공업, 섬유·무역부문 효성티앤씨, 산업자재부문 효성첨단소재 등 4개의 사업회사로 분할했다.

우선 효성은 “지주회사 효성과 신설된 사업회사들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투명한 경영활동에 집중할 것”이라며 각 사별 독립경영 체제 강화와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그 결과 효성은 올해 1분기까지 2개 분기 연속 실적이 올랐다.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409억원으로 작년 1분기 대비 563%나 급증했다. 연결대상인 효성티엔에스의 호실적과 함께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효성중공업 등 4개의 분할 자회사의 지분법 이익이 반영됐다.

시장 발굴과 선제적 투자에 대한 성과도 가시화하고 있다. 특히 대규모 투자를 통해 자리 잡은 베트남 법인의 성장이 눈에 띈다. 베트남 현지 법인 매출 규모는 2012년 6억4700만달러에서 2017년 13억4500만달러로 5년 만에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조현준 회장이 그동안 강조한 소통과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조현준 회장은 “고객의 소리는 경영활동의 시작과 끝”이라며“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자유롭게 말할 수 있게 배려하고 경청하는 문화를 정착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그 일환으로 조현준 회장은 평소 ‘원 팀(One team) 효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팀 스포츠에서는 아무리 개인 역량이 뛰어나도 좋은 팀워크를 이길 수 없다”며 “우리는 모두 효성이라는 이름 아래 하나”라고 말했다.

또 스포츠 경기에서 승자만 기억될 뿐 패자가 얼마나 잘했는지를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승리하는 최고의 기업이 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조현준 회장은 지난 11일 안양공장 잔디구장에서 열린 ‘한마음 체육대회’에서 효성중공업과 효성티앤씨의 축구경기 결승전 선수로 뛰기도 했다. 직원들과 격의 없는 소통에 나선 것이다.

조현준 회장의 경영 지론은 협력사들과의 상생에서도 나타난다. 아프리카 속담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간다”는 말을 자주 언급하는 그는 협력사와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기술, 시스템, 판로개척, 재무 등 전반적인 분야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일례로 효성중공업은 연 2회 우수 협력사를 초청해 간담회를 실시하고 협력사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소통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현준 체제의 효성은 견조한 실적 흐름은 물론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기준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강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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