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지난 2월부터 ‘격주 4일 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국내 대기업 중 격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한 것은 이들이 처음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구성원의 행복 가치’ 최우선이라는 경영 철학으로 이번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주 4일 근무제를 시범 도입한 뒤 올해 2월부터 본격 시행했다. 한 달에 두 번 정도 금요일을 휴무일로 정하고 회사 문을 닫는 방식이다. 연차를 사용하는 방식은 아니다. 팀별로 당직자만 근무하거나 중요 프로젝트를 맡는 부서만 예외적으로 출근한다. 금요일 휴무 일정은 통상 둘째 주, 넷째 주 금요일로 1년 단위로 정해졌다.

격주 4일 근무제 도입으로 회사측은 주 52시간 근무제에 따른 법적인 문제를 피할 수 있고, 임직원들은 업무 효율과 워라밸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긍정 요인으로 꼽힌다.

최 회장은 ‘구성원의 행복’, ‘딥체인지(근본적 변화)를 통한 일하는 방식 혁신’ 등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이는 그룹 내 다른 계열사까지 확대되지는 않을 예정이다. SK그룹 관계자는 “SK수펙스추구협의회와 SK(주)의 경우 직원이 150명 안팎이어서 격주 4일 근무제가 가능하지만, 직원 수가 많고 공장 가동이 필수적인 계열사들까지 도입하긴 힘들다”면서 “다른 계열사로의 확대 적용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혜 기자



이종혜 기자 hey33@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