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가 현재 본점 소재지인 서울 중구 회현동 인근의 고층 빌딩을 사들인다. 두 번째 본점을 구축해 분산돼 있는 계열사를 한 곳으로 불러들일 계획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중구 회현동에 위치한 사무용 빌딩인 남산센트럴타워를 매입하기로 하고 이달 중 건물 소유주와 양해각서(MOU)를 체결, 8월엔 거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인수가격은 2000억원 수준이다.

남산센트럴타워는 우리금융 본사와 길 하나를 두고 마주하고 있는 건물이다. 지하 2층~지상 22층 규모로 1973년 완공됐지만 2014년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거쳐 현대식으로 재탄생했다.

우리금융이 건물 매입에 나선 것은 계열사가 흩어져 있어 통합 업무를 하는 데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사무실 임차 비용을 줄이려는 목적도 있다. 현재 우리카드의 경우 서울 광화문, 우리종합금융은 명동, 우리펀드서비스는 마포구 상암동 등에 각각 흩어져 있다.

우리금융이 8월까지 빌딩 인수를 마치면 우리종금과 우리카드 등 계열사가 순차적으로 입주할 예정이다. 우리종금의 기업금융(IB) 조직과 은행의 IB 부문을 합친 기업금융투자(CIB) 조직도 입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이 인수를 추진 중인 자산운용과 부동산 신탁사 역시 장기적으로는 새 건물에 모여들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동양자산운용·ABL글로벌자산운용 두 곳의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국제자산신탁 지분 인수를 위한 실사도 진행하고 있다.

강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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