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협의회 지배구조자문위원회 위원장도 맡아

포스코그룹 최고 자문기관인 ‘기업시민위원회’ 신임 위원장에 곽수근 서울대 명예교수(67)가 선임됐다. 곽 교수는 동시에 ‘지배구조위원회’ 초대위원장을 맡아, 기업입장에서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해 기관투자자들에 의견을 제시하는 역할도 하게 된다.

포스코에 따르면 곽수근 교수를 기업시민위원회 위원장으로 새롭게 위촉했다. 기업시민위원회는 포스코그룹의 새로운 경영이념인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With POSCO)’을 체계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지난 3월 출범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난해 7월 취임 당시 사외이사?외부 전문가 등으로 구성한 기업시민위원회를 설치하기로 약속했다. 취임 1주년을 맞는 다음달 2일 계열사 사장단과 담당 임원들이 참석하는 기업시민 내부전략회의를 열어 기업시민헌장 제정 등 기업 시민활동 추진 방향을 점검할 예정이다.

곽 교수는 서울대 경영대학원장, 한국중소기업학회장, 한국경영학회장, 국제회계기준재단 이사회 이사 등을 역임했다. 곽 교수는 지난 2015년 검찰 수사 등으로 실추된 포스코 그룹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발족된 포스코 비상경영쇄신위원회 자문위원으로 참여해 경영 쇄신을 주문하기도 했다. 곽 교수는 기업시민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사회적 가치 창출 방안을 고심하고 외부의 의견을 가감 없이 전할 예정이다. 기업시민위원회는 앞으로 저출산, 청년 취업 등에 대한 기업 시민으로서 책임 이행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곽 교수는 20일 발족된 ‘지배구조위원회’ 초대위원장을 맡았다. 지배구조위원회는 기업 입장에서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해 기관투자자들에 의견을 제시하는 의결권자문기구다. 기업 의견을 경청해줄 자문 기구가 생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위원들은 의결권 자문 역할을 할 수 있는 전문가인 변호사·회계사·학계·증권사 애널리스트 등 총 10명으로 구성된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초기에는 회원사(유가증권시장·코스닥 상장사) 800여 곳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향후 서비스 대상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들 회원사가 의안을 문의해오면 무료로 의견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개별 의안에 대해서는 찬반 표시와 함께 근거·자문 의견 등을 제시할 예정이지만 공개 여부는 건별로 결정할 방침이다.

곽수근 교수는 “포스코가 어떤 사회적 가치를 가장 잘 창출할 수 있는지는 아직 정해진 바는 없고 고민해볼 예정”이고 “기업지배구조위원회는 단순히 기업 편을 들어준다는 것이 아니라 국민연금 스튜어드십코드 때처럼 투자자들이 갖고 있는 문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곳이 생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고 국내 의결권 자문기구들끼리 경쟁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종혜 기자



이종혜 기자 hey33@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