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일순 홈플러스 대표이사가 최근 자신이 직접 쓴 ‘손편지’를 임직원들에게 공개하며 경영위기 돌파를 선언했다.

17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임 사장은 최근 사내 게시판에 A4용지 4장 분량의 손편지를 올려 현재 유통업계 불황에 대한 자신의 평가와 반성, 향후 계획 등을 밝혔다. 임 사장은 이 편지에서 “유통업계 위기는 오래전부터 발아한 결과다. 문제의 핵심은 고객과 시장, 경쟁구조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임 사장은 전통 유통산업의 미래가 불투명함을 인정하면서도 이를 정확히 분석해 대응해 나가자고 임직원을 독려했다. 그는 “지난 7년 대형마트를 압박한 건 유통규제만은 아니다”며 “가장 정확히 바라봐야 했던 건 바로 변화하고 있었던 고객과 경쟁구도”라고 분석했다.

임 사장은 올해 중점 과제로 6가지 경영과제를 제시했다. 이런 위기 돌파를 위해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점의 강점을 융합한 ‘홈플러스 스페셜(Homeplus Special)’ 확대 ▲전국 각 점포가 지역별 온라인전용 물류센터의 역할을 수행해 차별화된 배송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모바일 사업’ 집중 ▲복합쇼핑몰의 경험을 전국 유통 거점으로 확대시키는 ‘코너스(Corners)’ 업그레이드 등 6가지 경영과제를 제시했다.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와 관련해서 임 사장은 “여러분이 주주에 대해 갖는 막연한 염려가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며 “저는 우리와 주주가 걷고 있는 길이 다르지 아니하며, 회사는 주주 변경과 상관없이 영속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홈플러스 노동조합은 MBK파트너스가 대형마트 업황이 어려워지자 매장 폐점과 직원 감축을 시도하고 있다며 비판해 왔다.

이종혜 기자



이종혜기자 hey33@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