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이 6월 24일 삼성 상일동 삼성물산 건설 부문 사옥에 방문했다. [삼성전자 블라인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전자 수업사업장, 삼성물산 등을 방문하며 현장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또 이 부회장은 지난달 26일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부총리와 독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 부회장이 제시해 온 AI(인공지능), 5G, IoT(사물인터넷), 시스템 반도체 등 미래 비전에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그룹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달 24일 오전 서울 강동구 상일동 소재 삼성물산 사무실에 방문해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과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등과 만남을 가졌다. 이 부회장은 미팅 이후 지하 구내식당으로 이동해 직원들과 함께 점심 식사를 했다. 이 과정에서 이 부회장이 식판을 들고 직원들 사이에 줄을 서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의 삼성물산 방문을 두고 삼성그룹의 총수로서 비(非)전자 계열사도 챙기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번 달에만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사장단을 두 차례 소집한 데 이어, 지난달 14일에는 모바일 부문 사장단을 만났고 지난달 17일에는 삼성전기를 방문하는 등 현장 일정을 직접 소화하고 있다.

또 6월 26일 서울 이태원 승지원에서 이 부회장뿐만 아니라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국내 5대 그룹 총수들이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청와대 만찬을 끝낸 빈살만 왕세자와 차(茶)담회를 갖기 위해서다. 승지원은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이 살던 한옥을 아들 이건희 회장이 1987년 물려받아 집무실 겸 영빈관으로 개조한 곳이다.

이종혜 기자



이종혜 기자 hey33@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