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수주한 LNG선
올 하반기 국내 조선업계의 수익을 좌우할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수주전이 본격화된다. 모잠비크와 러시아, 카타르 등에서 총 10조원대에 이르는 LNG선 발주 물량이 풀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조선사들은 중국, 일본 등보다 압도적인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는 LNG선 시장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업체 아나다코는 최근 모잠비크 LNG 개발 프로젝트의 최종 투자계획을 확정하고, 올 3분기에 LNG선 15척을 발주하기로 했다. 발주 선박은 연간 1288만t의 LNG를 수송하게 된다. 이 프로젝트에는 한국 조선 3사와 일본 2개사 등 5개사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조선·해운매체 트레이드윈즈는 러시아가 추진하는 대규모 LNG 개발 사업인 ‘ARCTIC(북극) LNG-2’ 프로젝트의 파트너로 삼성중공업이 유력하다고 최근 보도했다. 북극용 LNG선은 ‘영하 40도’ 이하 극지(極地)용 선박이다. 삼성중공업이 쇄빙선 수주전에서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것은 쇄빙선 건조 경험이 많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2005년 러시아 소브콤플로트(Sovcomflot)로부터 세계 최초의 양방향 쇄빙 유조선 3척을 수주, 2009년까지 성공적으로 인도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이 수주할 것으로 전해진 쇄빙 LNG선은 프랑스 엔지니어링업체 GTT의 LNG 화물창인 ‘마크3’을 활용하며 15∼17척이 건조돼 2025년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이번달 카타르 노스필드 가스전 확장 사업에 투입될 LNG선 수주를 위해 카타르 국영 석유 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QP)에 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 카타르페트롤리엄이 발주할 LNG선은 40척으로 지난해 세계 LNG선 발주량(76척)의 절반이 넘는다. LNG선 한 척은 대략 2억달러 규모로 카타르페트롤리엄의 전체 발주액은 80억달러(약 9조5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종혜 기자



이종혜 기자 hey33@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