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현대건설은 지난 5월 이라크에서 24억5000만 달러(2조9249억원)짜리 재건사업(해수처리 플랜트 프로젝트)을 따낸 바 있다. 이라크는 2003년 미국과의 전쟁, 2011년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 등을 거치며 국가기반시설이 대부분 파괴됐다. 때문에 하반기 추가 수주 역시 기대되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이 같은 대형 사업을 수주할 수 있었던 것은 현지 고위급 인맥이 주효했다. 고위급 인사는 압델 압둘 마흐디 이라크 총리가 거론되는데, 그는 현 정부 내각을 이끌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말 현대자동차에서 자리를 옮긴 정진행 부회장도 많은 공을 들였다는 게 현대건설측의 설명이다. 이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부임 후 이라크, 카타르 등 중동지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현장을 점검하며 해외 수주 네트워크 확장에 주력했다.
이로써 올해 해외 수주 목표를 7조7000억원으로 잡은 현대건설은 그의 절반 수준인 약 3조원짜리 공사를 일찍이 확보하게 됐다. 업계에선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올해 영업이익이 1조원을 달성할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최근 남북미 정상의 회동을 계기로 되살아난 대북사업 재개 역시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국내 건설사들이 올해 해외수주 가이던스를 보수적으로 준 반면, 현대건설만이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는 수준의 가이던스(7조7000억원)을 제시했다”며 “남북미 회동을 필두로 건설업종에 대북 모멘텀이 일어난 점에 견줘 견조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주현웅 기자 chesco12@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