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의 컨테이너선
국적 원양선사 현대상선이 세계 3대 얼라이언스(해운동맹) 가운데 하나인 ‘디 얼라이언스’ 일원이 됐다. 주력 항로인 미주·구주(유럽) 항로에서 시너지 효과가 클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지난달 14일 서울에서 디 얼라이언스 3개사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가입을 최종 확정했다. 글로벌 해운사인 독일 하파크로이트와 일본 원(ONE), 대만 양밍에 이어 네 번째 정회원이다. 선박 공유 등 모든 조건에서 동등한 대우를 보장받는다. 효력은 오는 2020년 4월부터 2020년 4월부터 2030년 3월까지 총 10년이다.

현대상선은 2017년 4월부터 2M 얼라이언스와 ‘2M+H’라는 전략적 협력관계 계약을 맺고 미주 서안 항로에서는 선복교환(선박 운영시 여유 선복(공간)을 상호 맞교환하는 형태)방식, 미주 동안 및 구주 항로에서는 선복매입(한 해운사가 다른 해운사의 여유 선복을 유상으로 매입하는 형태) 방식의 제한적 협력을 해왔다. 현대상선은 2M과의 전략적 협력이 2020년 3월 종료돼 새로운 해운동맹 가입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세계 1·2위 선사인 머스크라인과 MSC가 소속된 ‘2M’를 비롯해 프랑스 CMA·CGM과 중국 COSCO가 주축이 된 ‘오션 얼라이언스’, 독일 하팍로이드와 일본 원(ONE) 등이 소속된 ‘디 얼라이언스’ 등 3대 해운동맹과 협상을 진행했다. 해수부와 현대상선은 현대상선에게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디 얼라이언스에 가입하기로 결정했다.

시너지 효과는 클 전망이다. 현대상선은 앞서 발주한 1만5000TEU급 8척, 2만3000TEU급 12척 등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을 각각 2021년 2분기, 2020년 2분기부터 미주·구주항로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비용구조 등이 개선돼 원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디 얼라이언스 미주·구주 점유율은 28%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은 “임직원 모두 경영 정상화를 위해 경영 혁신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종혜 기자



이종혜기자 hey33@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