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대통령 만나 첨단산업 협력 방안 논의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왼쪽 가운데) 15일 경기 화성 남양연구소에서 레우벤 라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왼쪽 첫 번째)에게 수소전기차 넥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올해에만 1조원을 들여 해외 스타트업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이스라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한다. 미래 자동차 시장에 관련 기술을 선점해 주도권을 쥐겠다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정 부회장은 일본의 수출 규제가 자동차까지 확대될 우려가 커지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이어 세 번째로 일본을 방문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15일 경기 화성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방한한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을 만났다. 두 사람은 미래 자동차를 포함한 첨단산업 분야에서 포괄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앞으로 다양한 산업 분야의 이스라엘 스타트업에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이스라엘 스타트업들과 공동 개발한 기술 일부는 양산차에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리블린 대통령은 이날 남양연구소에서 현대차의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 기반의 자율주행 차량도 시승했다. 차량이 운전자의 생체 신호를 감지해 진동·소리·온도·향기·조명 등을 조절해주는 ‘감정반응 차량제어 기술’ 등 다양한 차세대 기술을 경험했다. 웨어러블 로봇 시연 및 차량 충돌 시험 등도 지켜봤다.

정 수석부회장은 2017년부터 이스라엘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11월 이스라엘에 설립한 개방형 혁신센터 ‘현대 크래들 텔아비브’를 통해 인공지능(AI) 업체인 알레그로.ai, 에너지업체 H2프로, 드론업체 퍼셉토 등에 전략적 지분 투자를 했다. 올해 6월에도 스타트업인 엠디고에 투자하기로 결정하고 미래 커넥티드카용 의료서비스 개발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스타트업 모빌아이와도 협업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와 함께 정 수석부회장은 중국 출장을 마치고 18일 일본 도쿄로 건너갔다. 공식적으론 대한양궁협회장으로서 내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이벤트대회(프레올림픽)에 참가한 한국 양궁 대표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한 목적이다. 하지만 정 수석부회장은 공식 일정을 끝내는 대로 일본의 주요 부품·소재 기업 경영진과 만나 부품·소재 공급망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혜 기자



이종혜기자 hey33@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