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급 최고 연비에 `펀 드라이빙’ 강화한 코나 하이브리드

2020 코나 하이브리드가 출시됐다. 가성비로 무장한 코나 하이브리드의 등장으로 유일무이한 국산 SUV 하이브리드였던 ‘니로’의 질주도 제동이 걸릴지 주목된다. 니로는 기아자동차, 코나는 현대자동차의 제품이다.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는 것은 아니지만 SUV 하이브리드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어 하이브리드 시장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현대차는 코나 하이브리드와 함께 상품성을 개선한 2020년형 코나도 출시했다.

지난 7일 현대자동차는 소형 SUV의 대표주자로 내세우는 코나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놨다. 연식변경을 적용한 2020 코나도 출시되면서 쌍용자동차 티볼리, 기아자동차 니로, 쉐보레 트랙스, 르노삼성 QM3를 비롯한 소형SUV 시장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나 하이브리드 모델은 현대자동차의 야심작이다. 기아차의 니로가 소형SUV 시장에서 하이브리드라는 강력한 무기로 독보적인 질주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코나 하이브리드가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등극할지도 관심사다.

니로와의 차별점은

코나 하이브리드는 동급 최고수준의 연비를 자랑하며 가볍고 날렵한 차체로 특유의 ‘펀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 니로는 소형 SUV로 분류되지만 준중형 SUV인 스포티지보다 휠베이스가 길어 실내공간이 더 넓은 ‘효율적인 소형 SUV’로 불린다. 그만큼 공간활용성이 좋고 차체도 듬직해서 패밀리카로도 손색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코나는 그보다 작은 체구로 2030의 젊은층의 소비자층을 노린다. 세련된 디자인에 날렵한 체구로 최고수준의 연비인 17~19km를 장착해 젊은층을 공략한다. 가격은 2373만 원에서 2729만 원 수준으로 가성비도 좋다. 친환경차임을 감안하면 그리 높지 않은 가격대다.

현대자동차가 7일 코나 하이브리드 모델과 2020 코나(가솔린·디젤)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

코나의 변신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기존 코나 가솔린 모델과 순수 전기 모델인 코나 일렉트릭도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시장 1위인 티볼리를 밀어내지는 못했지만 전기차 시장에서 코나 일렉트릭은 압도적인 실적을 쌓아왔다. 친환경차 분야에서 코나는 브랜드 이미지를 제대로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아온 만큼 이번 코나 하이브리드도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현대자동차의 효자품목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니로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디자인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코나는 무난한 디자인으로 더 폭넓은 소비자층을 공략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현대차의 최신 트렌드 담아

코나 하이브리드는 현대자동차의 최신 트렌드가 한가득 담겨있다. 최근 현대차의 신차들에 대거 적용되고 있는 10.25인치 대화면를 시원하게 적용해 시선을 편안하게 했다. 공조 버튼도 물리형 버튼으로 재설계해 조작 편의성도 높였다. 또 현대차 최초로 차 안에서 집의 조명, 에어컨, 보일러 등을 제어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 기술을 적용했다. 블루투스 기기는 최대 2대를 동시에 연결할 수 있고 자연어 기반인 카카오i 음성인식을 적용했다. 큰 화면을 효율적으로 조작할 수 있도록 3분할 화면도 가능하다.

최신 안전장치도 구비됐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한층 진일보해 정차와 재출발도 가능한 수준으로 업그레이드됐다. 차로 유지 보조 시스템과 고속도로 주행 보조도 적용돼 운전자의 피로도와 안전을 생각했다. 전동식 파킹 브레이크와 오토홀드 기능도 소소하지만 운전자의 피로도를 배려한 현대차의 세심한 기술이다. 다양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은 기존의 고급차에만 대거 적용됐던 상품이지만 이젠 코나에서도 현대차의 첨단 안전장치를 만나볼 수 있다.

코나 하이브리드는 1.6 HEV 기반의 파워트레인으로 배기량은 1580cc, 최대출력 105hp, 최대토크 15.0kg.m의 힘을 낸다. 여기에 전기모터 동력까지 더해져 충분한 힘을 내는 하이브리드만의 장점도 살렸다. SUV의 최대 장점은 내연기관보다 월등히 좋은 연비이지만 저속주행 시 정숙성 또한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어린아이를 둔 아빠, 엄마들이 선택할만한 최적의 모델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최근 하이브리드 시장이 주목받으면서 꾸준히 시장이 커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코나, 니로 등을 비롯한 소형 SUV는 동급의 준준형 세단보다 공간활용성에서도 강점을 보여 인기는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코나 하이브리드가 니로의 독주를 잠재우고 시장에서의 화끈한 질주를 시작할 수 있을까.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천현빈 기자



천현빈 기자 dynamic@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