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코오롱생명과학 사옥
‘인보사’ 사태로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코오롱티슈진이 기사회생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미국식품의약국(FDA)에 인보사 임상 3상 재개를 위한 자료를 제출한 한편 코스닥시장위원회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달 26일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를 열고 코오롱티슈진의 주권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기심위는 코오롱티슈진이 지난 2017년 코스닥시장 상장을 목적으로 제출한 서류에 인보사 관련 허위사실을 기재했다며 상폐 이유를 밝혔다.

이에 코오롱티슈진은 지난달 27일 미국 FDA에 인보사의 임상3상 재개를 요청하는 서류를 제출했다. FDA가 이를 승인한다면 인보사 기능성에 대한 재확인 기회가 생기는 만큼 코오롱티슈진 입장에선 상폐 위기를 벗어날 가능성도 있다.

코스닥시장위원회에 거는 기대도 크다. 기심위 다음 절차로서 2심 격인 이 위원회는 오는 18일 전에 회의를 열고 코오롱티슈진의 상폐 혹은 개선기간 부여 여부 등을 심의할 예정이다. 여기서도 상폐 결정이 나면 코오롱티슈진은 이의신청을 통해 심의를 한 번 더 받을 수 있다.

한편, 이번 사태로 인해 코오롱생명과학도 커다란 부담을 지게 됐다. 인보사 투약 환자에 대한 15년 장기추적 조사비용과 코오롱티슈진을 상대로 한 여러 소송비용 등을 감내해야 돼서다. 인보사를 투약한 환자들이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액은 약 70억원, 주주들이 낸 손해배상 소송액은 530억원 정도다.

주현웅 기자



주현웅 기자 chesco12@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