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의 2019년 하반기 연구지원 과제에 선정된 교수들.(왼쪽부터 KAIST 이홍규 교수, 고려대 공수현 교수, 재료연구소 정경운 박사, UNIST 이준희 교수, KAIST 김동훈 박사, 한양대 정은주 교수, 서울대 정교민 교수)
삼성전자가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하반기 선정과제 26개를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선정과제에 총 330억원을 지원한다.

2013년 시작된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은 기초과학, 소재기술, 정보통신기술(ICT) 등 3개 연구 분야에서 매년 3차례(상·하반기 자유공모, 연 1회 지정 테마) 과제를 선정해 연구비를 지원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상반기 선정과제 44개를 발표한 데 이어 올 하반기에는 기초과학 분야 7건, 소재기술 분야 10건, ICT 창의과제 분야 9건 등에 총 330억원을 지원한다.

특히 각 연구 분야마다 미래 기술의 중심이 될 뇌 과학 관련 연구가 선정됐다. ICT 창의과제 분야에서는 뇌신호 해석, 딥러닝 등이 포함됐다. 한양대학교 정은주 교수는 사람이 음악 소리를 상상하는 동안 뇌에서 발생하는 신호를 센싱한 후 음악으로 재구성하는 방법을 연구한다.

서울대학교 정교민 교수는 연역적 추론이 가능한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도전한다. 현재의 딥러닝 기술은 귀납적 학습 방법에 기반하고 있어 대규모 데이터 학습이 필수적이고, 학습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정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자율주행, 자연어 처리 등 학습되지 않은 돌발 상황에서도 사람처럼 대응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나선다.

기초과학 분야에서는 카이스트(KAIST) 이흥규 교수가 뇌종양 세포를 인지하고 면역 반응을 조절할 수 있는 새로운 면역세포를 연구해 뇌종양 치료제 발굴에 나선다. 또 나노미터(1억분의 1) 두께로 얇은 2차원 반도체에 빛을 가둘 때 나타나는 새로운 물리현상 이론을 세계 최초로 정립한 고려대 공수현 교수도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소재기술 분야에서는 정경운 재료연구소(KIMS) 박사가 이번 지원으로 암세포 전이 특성에 따라 색깔이 변하는 유기 소재 연구를 수행한다.

또 신경망 컴퓨터에 적용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로 새로운 반도체 소재를 개발하는 이준희 UNIST 교수,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기계·장비 사용 소재 잔여 수명을 예측하는 방법론을 연구하는 김동훈 KIST 김동훈 박사도 지원을 받는다.

ICT 창의과제 분야에서는 사람이 음악을 상상하는 뇌 신호를 감지, 음악으로 재구성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정은주 한양대 교수, 연역적 추론이 가능한 AI 기술 개발에 나서는 정교민 서울대 교수 등이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사업은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2017년 12월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지원을 받은 이경진 고려대 신소재공학부 교수 연구팀은 국제공동연구로 새로운 자성 소재를 적용, MDW-M램 소비 전력을 95% 이상 절감시킬 수 있는 원천기술을 세계 최초 개발했다. 연구 결과물은 최근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일렉트로닉스'에 게재되는 성과를 냈다

이종혜 기자



이종혜기자 hey33@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