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했다. 1978년 사원으로 입사해 41년 만에 회장에 올랐다.

현대중공업그룹은 19일 권오갑 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 발령하는 등 올해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환경 극복을 위해 주요 계열사 경영진을 대부분 유임시켰다. 정기선 부사장도 현 직책을 유지했다.

권 신임 회장은 한국외국어대 출신으로 1978년 현대중공업 플랜트영업부에 사원으로 입사해, 런던지사, 현대중공업스포츠 사장, 서울사무소장을 거쳐 2010년 현대오일뱅크 초대 사장을 지냈다. 2014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및 그룹 기획실장을 역임했으며, 2018년부터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부회장 등을 맡아왔다.

현대오일뱅크 사장 시절 과감한 신규투자와 조직문화 혁신을 바탕으로 영업이익 1300억원대의 회사를 1조원대 규모로 키워냈다. 2014년에는 어려움에 처한 현대중공업 대표이사로 취임해 과감한 의사결정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사업재편과 자산매각 등 개혁조치를 단행, 정상화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어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현대로보틱스, 현대에너지솔루션 등 비(非)조선 사업을 분할해 독자경영의 기틀을 마련했고 지주회사 체제 전환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등 그룹의 변화와 혁신을 성공적으로 주도해 2016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권 회장은 대우조선해양과 합병문제를 풀어야 할 과제도 짊어지게 됐다. 현재 유럽연합(EU)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심사에 착수한 상태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되고 있고, 대우조선해양 인수 등 그룹의 각종 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더욱 확고한 리더십이 요구되고 있다”며 “그룹의 최고 경영자로서 권오갑 회장이 그 역할에 더욱 충실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날 인사에서는 김형관·남상훈·주원호·서유성·권오식 전무 등 5명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성현철 상무 등 15명이 전무로, 류홍렬 상무보 등 19명이 상무로 각각 승진했다. 조성헌 부장 등 35명은 상무보로 신규 선임됐다.

이종혜 기자



이종혜기자 hey33@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