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회장이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빌딩에서 '보이는 라디오' 형식의 행복토크를 하고 있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18일 서울 서린동 SK빌딩에서 주요 관계사 직원들과 100번째 행복토크를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로써 최 회장은 올해 초 다짐한 구성원과 행복토크 100회를 모두 완주했다.

지난 1년 간 최 회장은 국내 각지의 관계사는 물론 미국(뉴욕, 새너제이)과 중국(보아오, 상하이, 베이징, 충칭) 등 해외 사업장까지 오가며 구성원들과 행복토크를 했다. 최 회장은 이를 위해 지구 한 바퀴와 맞먹는 3만 9580㎞를 이동했으며 연인원 1만 1400여명이 토론에 참석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당 2회 꼴로 열었고 때로는 장소를 옮겨가며 하루 3차례 여는 등 강행군 했다. 1회당 평균 144분간 토론을 이끌었고, 227번 꼴로 ‘행복’이라는 단어를 언급했다.

최 회장은 100회차 행복토크에서 “구성원들의 긍정적 에너지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던 100번의 행복토크 매 순간이 인상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힌 뒤 “SK가 추구하는 행복경영은 구성원 행복뿐 아니라 우리가 속한 사회의 지속가능성도 함께 키우는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복경영’의 지향점이 ‘SK 구성원만의 행복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사회 안에서 구성원 행복을 추구하는 것임을 명확히 했다. 이 자리에는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4개 관계사 사내·외 이사 31명이 참석했다.

사외이사들과의 문답 중심으로 진행한 이 행복토크에서 최 회장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기업의 역할과 관련해 다른 기업과의 협력 방안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SK와 같은 고민을 하는 기업들이 함께 모여 변화를 이끌어간다면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성이 더 빨리 향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행복경영’이 구호에 그치지 않고 가시적 결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일반 경영에서 하듯이 ‘측정과 관리’가 꼭 필요하다”며 “구성원 행복과 관련한 데이터를 측정하고 분석해서 우리 자원과 역량을 어디에 우선적으로 투입할지 등을 결정하면 행복 증진의 효율성과 효과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는 그룹 경영철학과 실행원리를 담은 ‘SKMS(SK Management System)’에 경영의 궁극적 목적을 ‘구성원의 행복’으로 명시하는 것을 뼈대로 한 개정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종혜 기자



이종혜기자 hey33@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