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커스터머앤미디어부문장 사장
‘포스트 황창규’는 구현모 KT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으로 내정됐다. KT이사회는 2020년 3월 주주총회에서 구 사장을 신임 회장 후보로 내세우기로 확정했다. 임기는 2023년 3월까지다.

현재 KT의 커스터머앤미디어부문장 사장인 구 후보는 회사의 전략, 기획, 자회사관리 등을 담당하고 있다. 대표적인 KT의 전략통으로 불린다. 5G 상용화와 스마트에너지, 교통관제 서비스, 헬스케어 등의 분야에서 특히 두각을 나타냈다.

김종구 KT이사회 의장은 “구현모 후보는 ICT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통찰력을 갖췄다”며 “4차 산업혁명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민첩한 대응이 가능하고 확실한 비전과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해 KT의 기업 가치를 성장시킬 최적의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가 회장에 취임한다면 KT는 상당한 변화를 맞이할 전망이다. KT이사회는 구 후보자에게 몇 가지 조건을 제시하며 대표이사 경영계약에 반영할 것을 요구했다. 구 후보자는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시안은 ‘대표이사 회장’ 제도를 ‘대표이사 사장’ 제도로 변경하기로 했다. ‘회장’이라는 직급이 국민기업인 KT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또 급여를 비롯한 각종 처우도 이사회가 정하는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또 다른 제시안은 대표이사 사장이 임기 중 법령이나 정관을 위반한 중대한 과실 또는 부정행위가 사실로 밝혀지면, 이사회의 사임 요청을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이사회는 이런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정관 개정 등의 후속 조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KT이사회는 지배구조위원회를 통해 구성한 총 37명의 사내·외 회장후보자군을 심사했다. 이어 12월 12일 9명의 회장후보 심사대상자들을 선정했다. 12월 26일 회장후보심사위원회에서 후보자들에 대한 심층 면접을 진행했다.

김종구 의장은 “KT에 애정을 갖고 회장 후보자로 적극 참여해주신 분들과 관심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주현웅 기자



주현웅 기자 chesco12@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