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욱 회장 사내이사직 물러나기로…내부거래위원회 전원 사외이사로 한정

서울 수송동 대림산업 본사 사옥.
[주간한국 주현웅 기자] 오는 27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둔 대림산업이 전문성과 독립성 강화를 핵심으로 한 주주가치 극대화에 나섰다.

대림은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이사회 중심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해욱 회장은 사내이사 연임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이 회장은 그룹 회장으로서 그룹의 비전인 글로벌 디벨로퍼로 도약하기 위한 역할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대림은 이사회 내에 설치된 내부거래 위원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구성원을 전원 사외이사로만 한정하기로 했다. 기존 내부거래위원회는 사외이사 3명, 사내이사 1명 등 총 4명의 이사가 배치돼 공정거래 실천과 계열사 간의 내부거래 활동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해서는 글로벌 기준에 부합할 수 있는 경영 투명성 확보가 더욱 중요하다는 게 대림의 판단이다. 이를 위해 사내이사 1인을 제외하고 3명의 사외이사로만 내부거래위원회를 구성해 독립성을 한층 더 높이기로 한 것이다.

최근 대림은 호실적을 잇고 있다. 지난해 대림은 주택사업과 석유화학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하는 성과를 냈다. 더불어 의료용 소재 생산하는 미국 석유화학회사를 성공적으로 인수,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사업으로 체질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기존 건설사업과 함께 석유화학 및 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림의 경우 전문경영인이 대표이사로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만큼, 이 회장이 사내이사는 연임하지 않더라도 기업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그룹 회장의 역할은 이어가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주현웅 기자 chesco12@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