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사업으로서 지속가능성↑…고급 컬러강판서 초격차 전략 펼쳐

동국제강 인천공장 에코아크전기로 조업 현장. (사진 동국제강)
[주간한국 송철호 기자] 한국은 지구 온난화 원인인 이산화탄소(온실가스) 배출량이 OECD 회원국 중 4번째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고 이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다하기 위해 2030년 국가 온실가스 배출 전망치 대비 37%를 감축하기로 국제 사회와 약속했다. 이에 온실가스 배출 비중이 큰 철강업계 내부에서도 철강을 생산하면서 발생하는 환경오염물질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동국제강은 이런 필(必)환경 시대에 발맞춰 국내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33%를 차지하는 철강업계가 저탄소 사회 실현을 위해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그 대표적인 방안으로 전기로 생산 방식을 제시하고 있다.

동국제강, ‘에코아크전기로’ 친환경 공법 구축

동국제강은 글로벌 트렌드인 친환경 공법을 선제적으로 도입하는 동시에 프리미엄 제품 개발로 철강산업을 선도하며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또 동국제강이 오래 전부터 준비해온 환경 경영은 국내 철강업계의 새로운 미래를 제시하며 패러다임도 바꾸고 있다.

동국제강은 국내 최초로 현대식 전기로 사업을 도입한 국내 최고 수준 기술력을 보유한 전기로 제강사다. 전기로 제강사는 고철을 녹여 새 철강 제품을 만드는데 새 제품이 다시 고철이 되고 고철로 다시 새 제품을 만드는 순환 과정을 반복하며 철이 40회 이상 리사이클링(recycling) 되도록 하는 친환경적 특징을 가진다. 철광석에서 철을 뽑아내는 고로 제철소에 비해 탄소 배출량이 적고 제조 공정에 필요한 에너지도 절감된다.

이미 동국제강은 2010년부터 선제적 설비 투자로 친환경 공장 구축에 앞장서왔다. 동국제강 인천제강소는 지속적 설비 투자로 노후화된 전기로와 철근 압연라인을 온실가스 배출이 적은 친환경 설비로 교체했다. 설비투자 기획단계에서부터 친환경 요소를 고려해 공장 하드웨어 전체를 탈바꿈시킨 것. 특히 기존 틀을 완전히 깬 ‘에코아크전기로’를 통해 저탄소-친환경 철강 생산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에코아크전기로는 에너지 절감을 위해 원료인 철스크랩을 전기로에 연속 공급해 에너지 효율 극대화와 이를 통한 온실가스배출 저감효과에 초점을 맞춘 혁신적인 전기로 제강 공법이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도입된 방법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전기로 내 쇳물이 녹고 있는 상태를 유지하면서 원료 투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효율이 높으며 약 30%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에너지 절감은 CO₂ 배출감소로 이어져 온실가스 감축에도 기여하게 된다. 특히 동국제강 에코아크 공법은 국가 지정 온실가스 저감 공법으로 인증 받은 바 있다. 동국제강이 공장 전체의 친환경성을 고려해 지속성장 가능한 미래형 철강공장으로 모델을 세운 결과였다고 봐야 한다.

동국제강은 “‘철을 통해 문화 발전에 기여한다’는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고객 만족과 인간중심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며 “순환형 저탄소 사회 실현을 위한 진정성 있는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환경 경영 방침과 이를 지키기 위한 환경 경영 조직을 구성해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국제강, 컬러강판 투자 확대…‘초격차 전략’ 강화

동국제강은 2분기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 동국제강 올해 2분기 K-IFRS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1조3019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2.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1% 증가한 998억 원을 달성했다. 당기순이익은 622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폭을 201.8% 확대했다.

동국제강은 탄력적 조업이 가능한 전기로 사업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했고 이를 통해 봉형강 사업의 수익성을 방어하는 데 성공했다. 또 럭스틸 바이오, supersmp 등 차별화된 고급 컬러강판과 내진용 강재 등 고부가가치 철강 제품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초격차 전략’을 지속한 점도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동국제강은 고급 컬러강판 투자를 확대해 시장을 선도하는 초격자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동국제강은 연산 7만 톤 생산능력의 최고급 컬러강판 생산라인을 부산에 증설하기로 했다.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약 250억 원을 투입하고 고부가가치 컬러강판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동국제강은 추가로 기존 컬러강판 생산라인을 합리화해 컬러강판 생산 능력을 현재 8개 생산라인, 75만 톤에서 내년 하반기까지 9개 생산라인 85만 톤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경쟁사들이 1~4개 라인에서 최대 10만~40만 톤 수준을 생산하는 것과 비교되는 세계 최대 규모다.

동국제강이 신규 증설하는 컬러강판 라인은 세계 최초로 라미나(Laminate) 강판과 자외선(UV) 코팅 공정을 혼합한 광폭 라인(1600㎜)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이 라인에서는 불소 라미나 강판이나 디지털 프린팅 강판과 UV 코팅을 접목시킨 신제품 등 특화된 고부가가치 컬러강판을 소비자 맞춤형으로 만들 계획으로 다양화되는 가전사 니즈와 고급 건자재 시장이 타깃이다.

동국제강의 이번 결정은 생산 인프라, 품질, 영업력, 연구개발 능력, 서비스 등에서 확고한 경쟁 우위인 컬러강판 사업을 더욱 강화하고 시장을 선도하는 초격차 전략의 일환이다. 동국제강은 2011년 이후부터 컬러강판 사업에 집중 투자하면서 생산 능력 확충과 함께 ‘럭스틸’과 같은 브랜드 마케팅을 도입하며 시장을 선도해왔다. 그 결과 동국제강 컬러강판 사업은 2011년까지 건자재 중심 40만 톤 대 생산 규모에서 2012년 이후 가전과 프리미엄 건자재를 아우르는 60만~70만 톤 대 규모 사업으로 성장했다.

동국제강 매출(별도 기준) 중 컬러강판 비중은 2012년 11.5%에서 지난해 17.6%까지 확대됐고 이번 투자로 향후 20%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글로벌 가전사와 건자재 시장에서의 고급화 추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고수익 컬러강판 중심으로 지속적인 투자를 펼쳐갈 계획이다.



송철호 기자 song@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