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박용만 회장 임기 종료…차기 회장은 구성원 추대로 선출

최태원 SK 회장.
[주간한국 주현웅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박용만 회장에 이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에 앉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박용만 회장은 지난 8월 최태원 회장에 차기 회장에 취임 의사를 타진했다고 한다. 구체사항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최태원 회장은 당시 제안에 고사의 뜻을 전했으나, 직후에도 다수의 재계 리더가 그를 대한상의 차기 회장으로 추천 중이라고 전해졌다.

대한상의와 SK그룹은 “검토된 바 없다”며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이 같은 관측이 나오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박용만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이면 끝이 난다. 지난 2013년 7월 손경식 CJ그룹 회장의 중도 퇴임으로 임기를 시작한 박용만 회장은 2018년 직을 한 차례 연임한 바 있다. 대한상의 회장은 연임까지만 가능하다.

통상 대한상의 회장은 다수 구성원들의 추대로 선출되는 것이 관례다. 현재 코로나19와 그에 따른 기업지원책 등이 재계 화두로 떠오른 만큼, 정부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인사가 요구된다는 말도 나온다. 이에 떠오른 인물이 최태원 회장의 부친인 고 최종현 회장이다. 그는 1993∼1998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맡았다. 당시 정부에 재계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한 한편 김영삼 대통령 정책을 강력히 비판한 일화는 유명하다.

사회적 경제의 가치가 지속 각광받는 사회분위기도 없지 않다. 일찍이 ‘사회적 경제 전도사’로 불려온 최태원 회장은 최근까지도 일관된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지난 1일 개최된 ‘소셜밸류커넥트2020’(SOVAC)에서는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과 최정우 포스코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마틴 브루더뮐러 독일 바스프(BASF) 회장 등 재계 리더들이 최태원 회장을 거론하며 “사회적 가치 창출에 함께 나서겠다”는 취지로 축사를 내놓기도 했다.

일반적인 경우 대한상의 회장은 서울상의 회장이 겸직해 왔다. 차기 대한상의 회장은 내년 2월 열리는 서울상의 의원총회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부회장단(23명) 중 1명을 합의 추대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현재 부회장단에는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공영운 현대차 사장, 권영수 (주)LG 부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등이 포진하고 있다.



주현웅 기자 chesco12@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