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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韓中日 각축전 심화

한국 지난해 49억 달러 수출…사상 최고
  • LG화학은 최근 성장성이 큰 배터리 사업 부문을 분사해 ‘LG에너지솔루션’을 설립한 바 있다. (사진 LG화학)
[주간한국 송철호 기자] 2020년 한국 배터리 수출액은 전년의 46억7756만 달러를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강화되는 세계 환경 규제로 친환경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고 유럽, 미국, 중국 등의 완성차 기업들 배터리 수요가 대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2020년 11월까지 이온 배터리 누적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4% 늘어난 44억1286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호조세는 2020년 12월에도 이어져 연간 기준 49억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차량용 배터리 분야는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LG화학에서 분리), 삼성SDI, SK이노베이션과 중국의 CATL, 일본의 소니, 파나소닉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한국, 중국, 일본의 배터리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 중국과 전치차 배터리 1위 경쟁

자동차산업은 이미 사회 전반에 걸쳐 ▲친환경 ▲안전 ▲자유롭고 편리한 이동성이 강조되면서 ‘내연기관 개인운전 시대’에서 ‘전기동력·자율주행 시대’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특히 ‘자동차 배출규제 상향’, ‘플라스틱세 신설’ 등을 추진하고 있는 유럽 국가들은 자동차 내연기관 개발을 중단하겠다는 계획을 경쟁적으로 발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9년 현대기아차는 세계 시장에서 전기차를 포함해 전년 대비 24.6% 증가한 36만6846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했다. 전기차 판매는 63.4% 증가한 10만1238대를 기록해 세계 전기차 시장점유율 5위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는 2025년까지 전기차만 100만대 이상을 판매할 계획이며 내연기관 개발은 2030년부터 중단할 예정이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배터리 업계의 호황으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한 공식이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차량용 배터리 시장에서 리튬이온 배터리는 일본 소니와 파나소닉이 가장 먼저 실용화에 성공했다. 하지만 현재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과 중국의 CATL이 일본을 추월해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두고 경쟁을 하는 상황이다. 절연재에서도 2019년부터 중국 상하이에너지가 일본 아사히가세이를 누르고 세계 시장점유율 1위로 등극했다.

전반적으로 한·중·일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과 중국의 세계 시장점유율 1위 쟁탈전이 한치 앞도 내다보기 어렵다. 그 중에서도 현재 국내 배터리 3사에게 가장 큰 위협이 되는 것은 역시 중국 CATL이다.

그동안 중국 정부는 자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만 보조금 혜택을 지원해왔다. 따라서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중국이라는 거대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배터리 기업들과의 경쟁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2019년 12월 ‘신재생에너지차 보급응용추천 목록’에 한국 기업이 배터리를 납품하는 모델을 포함하는 등 해외 배터리 기업에 대한 보조금 차별을 완화시켰다. 이는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등 국내 배터리업계의 호재로 작용한 것이 사실이다.

국내 배터리 3사 성장동력 지속 확보

세계 1위 경쟁을 하고 있는 LG화학을 빼놓고는 전기차 배터리산업을 논할 수 없다. LG화학은 최근 성장성이 큰 배터리 사업부문을 분사해 ‘LG에너지솔루션’을 설립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공식 출범한 LG에너지솔루션은 한국의 오창, 미국의 미시간, 중국의 신강·빈강, 폴란드의 브로츠와프 등에 생산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외 임직원 수만 약 2만2000여 명에 달한다.

또 한국의 대전, 미국의 트로이, 중국의 난징,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에 R&D테크센터를 운영하는 등 글로벌 경영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의 예상 매출액은 13조 원 수준이다. 2024년 매출 30조 원 이상을 달성해 ‘세계 최고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것이 LG에너지솔루션의 야심찬 계획이다.

삼성SDI의 비상도 주목할 만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삼성SDI의 매출액은 3조5384억 원, 영업이익은 3181억 원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실적 개선에는 역시 배터리 사업이 큰 영향을 끼쳤다. 삼성SDI는 전체 매출액의 70% 이상을 전지사업부가 맡는다. 주목할만한 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동차 전지사업에서 유럽을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한 것이다. 올해에는 한 단계 발전된 젠(Gen)5 배터리가 출시된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니켈 함량을 높여 충전 후 주행거리를 크게 늘린 것이 특징이다.

LG화학과의 배터리 소송전을 펼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생산능력은 지난해 30기가와트시(GWh)에서 2022년 초 60GWh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글로벌 판매 규모도 2019년 10위권에서 올해는 세계 4위권(시장점유율 6~8%)에 안착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배터리 소송 리스크도 이해관계자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낙관했다.

애플의 전기차 출사표…변수가 될까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9월 기준 약 34%에 달한다. 전 세계에서 판매된 전기차 3대 중 1대에는 한국산 배터리가 탑재된 셈이다.

전기차 생산도 기존의 자동차 제조사 외에 세계 굴지의 IT기업까지 도전장을 내밀기 시작했다. 그 대열에 애플도 합류했다. 주요 외신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이르면 2024년에 전기차를 생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이 추진하고 있던 ‘자율주행 전기차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하지만 이 소식이 당장 국내 배터리 기업들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 같지는 않다. 애플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전기차에 탑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국내 기업들은 삼원계 리튬이온 배터리에 주력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내 배터리업계의 향후 대응력에 따라 세계 배터리산업 시장의 새로운 판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 전문가로도 불리는 대만의 밍치궈 TFI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 자율주행차는 아무리 빨라도 2025년까지 등장하지 않을 것”이라며 “차량 공급업체 및 사양이 아직 부족하고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장에서 애플 경쟁력이 검증된 적이 없기 때문에 애플카 출시가 어쩌면 2028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ong@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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