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세계 발주물량의 42.6% 819만CGT 수주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 삼성중공업)
[주간한국 송철호 기자]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지난해 국가별 선박 수주 실적을 집계한 결과 전 세계 선박발주 1924만CGT 중 한국이 819만CGT를 수주해 세계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국 조선업계는 지난해 부진했던 상반기를 극복하고 하반기 집중 수주를 통해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를 달성했다. 이는 2018년 7년 만에 중국을 제친 뒤 3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킨 것이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대형 LNG운반선 21척 중 21척(100%), VLCC(Very Large Crude Carrier, 20만DWT 이상 초대형유조선) 6척 중 6척(100%), 대형 컨테이너선 16척 중 10척(62.5%) 등 고부가가치 선종에서 높은 경쟁우위를 보였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 등으로 글로벌 발주가 부진한 상황이었다”며 “그럼에도 LNG운반선, 초대형컨테이너선, 초대형유조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 분야에서 우리 업계가 보여준 기술력과 품질로 이루어낸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국내 조선사들이 친환경, 스마트화라는 조선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해 미래시장에서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자율운항 선박, 친환경 선박, 스마트 한국형 야드 등 조선산업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원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발주가 지난해 보다 23.7% 증가한 2380만CGT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선종별로 LNG운반선 320만CGT, 컨테이너선 630만CGT를 예상하고 있다. 클락슨 집계에서 지난해 수주 2위는 중국(793만CGT)이 차지했고 3위는 일본(137만CGT), 4위는 러시아(95만CGT)였다.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규제에 부합하지 못하는 노후 선박 교체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한국이 기술력을 가진 LNG 이중 연료 추진 선박에 선주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친환경 정책을 강조하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과 유럽연합(EU) 온실가스 배출거래제도(ETS), 국제해사기구(IMO) 연료 효율 규제도 한국 조선업체들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발표한 ‘2021년 국내외 경제 및 산업 전망’에 따르면 올해 한국 수주량과 수주액(해양플랜트 제외)이 전년 대비 각각 134%, 110% 증가한 980만CGT, 215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부진을 하반기에 만회했지만 코로나19로 미뤄졌던 물량이 올해 초 상당 부분 추가 발주될 것으로 보인다”며 “환경규제에 따라 선박을 교체하려는 선주들이 한국업체들을 많이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철호 기자 song@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