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매출 236조8100억 원, 영업이익 35조9900억 원

[주간한국 주현웅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9조500억 원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기록이지만, 작년 1~3분기 줄곧 어닝서프라이즈를 달리면서 한해 전체 영업이익은 역대 네 번째 기록을 썼다.

코로나19와 미중 무역갈등, 대내외 환경 악화

두 자릿수 영업이익 증가폭 지속 유지 ‘선방’

삼성 서초동 사옥.
28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 61조5500억 원, 영업이익은 9조500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연간 실적은 매출 236조8100억 원, 영업이익 35조9900억 원을 기록했다. 세트 제품 경쟁 심화와 메모리 가격 하락 등으로 매출이 전 분기 대비 8.1%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메모리 가격하락, 세트 사업 매출 감소와 마케팅비 증가, 부정적 환율 영향 등의 여파로 28.6% 감소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지난 4분기 메모리 반도체는 모바일·소비자용 응용처 중심으로 수요가 견조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평균판매단가(ASP)가지속적으로 하락, 부정적인 환율 영향과 신규 라인 양산 관련 초기 비용이 크게 투입됐다. 관심을 모은 시스템 반도체는 주요 글로벌 고객사 주문이 증가했으나, 역시 달러 약세 영향을 받았다. 이로써 반도체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8조1800억 원, 영업이익 3조8500억 원을 기록했다.

IM 부문은 작년 4분기 매출 22조3400억 원, 영업이익 2조4200억 원을 기록했다. 무선 사업의 연말 경쟁이 심화되고 마케팅비가 증가해 전 분기 대비 매출과 이익이 감소했다고 삼성전자측은 설명했다. 다만 부품 표준화와 같은 원가구조 개선노력을 지속해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CE 부문은 4분기 매출 13조6100억 원, 영업이익 820억 원을 기록했다. QLED·초대형·게이밍 모니터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했으나, 성수기 경쟁 심화와 각종 원가 상승 영향으로 실적은 전년 대비 소폭 둔화됐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작년 한 해 전체 영업이익은 2019년 26조9469억 원 대비 29.62%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과 미중 무역갈등 등 대내외적 환경이 악화한 가운데,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유지한 점에 비춰 상당한 선전을 이뤘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1년 반등 가능성 높아

올해는 코로나19 재확산 등 리스크가 상존하지만, 글로벌 수요 회복이 예상된다. 메모리 반도체는 모바일과 서버 수요 견조세에 따른 상반기 내 업황 회복을 기대하는 시각이 크다. 물론 환율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없지는 않다.

우선 삼성전자는 제품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 향상에 주력함으로써 시장 지배력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1z 나노 D램 및 6세대 V낸드 전환 가속화를 추진하는 한편, EUV 적용 확대 등을 통해 원가 경쟁력과 시장 리더십을 제고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시스템LSI는 5G SoC·고화소 센서 시장에 차별화된 제품으로 적극 대응하고, 파운드리는 EUV 5나노 양산 확대 및 응용처 다변화를 통해 성장을 가속화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또 “DP는 중소형 패널의 경우, 기술 차별화 및 가격 경쟁력을 지속 제고하고 대형 패널의 경우, QD 디스플레이 적기 개발 등 기반 구축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어 “무선은 '갤럭시 S21', 폴더블 스마트폰 등 플래그십 제품과 중저가 5G 라인업을 강화해 스마트폰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원가 구조 개선 등 수익성 제고를 추진할 방침”이라며 “네트워크도 신규 수주 확대 등 글로벌 5G 사업을 지속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주주환원 정책 확정…‘특별배당’ 실시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2021년부터 2023년까지의 주주환원 정책을 확정해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향후 3년간 기존과 같이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정책을 유지하는 한편, 정규 배당 규모를 연간 9조8000억 원으로 상향하기로 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8~2020년까지 매년 9조6000억 원가량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삼성전자는 정규 배당을 지급한 이후, 3년 동안의 잉여현금흐름 50% 내에서 잔여재원이 발생하면 이를 추가로 환원하는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올해부터는 매년 연간 잉여현금흐름 실적을 공유해 잔여재원 규모를 보다 명확히 하고, 의미 있는 규모의 잔여재원이 발생했을 시 일부를 조기환원하는 조치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당장 10조7000억 원의 1회성 특별 배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 2018~2020년 3년간 잉여현금흐름에서 정규 배당 28조9000억 원을 제외한 잔여 재원이 발생할 경우 추가 환원하기로 했던 약속을 시행하는 조치다.

기존 결산 배당금과 특별 배당금을 합친 규모는 약 131243억여 원이다.

특별 배당은 4분기 정규 배당과 합산해 보통주 주당 1932원, 우선주 주당 1933원을 2020년 말 기준 주주에게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오는 4월 중 지급할 예정이다.



주현웅 기자 chesco12@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