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영업이익 역대 최대…글로벌 부문 성장 견인

KT&G 서울사옥 전경. (사진 KT&G)
[주간한국 송철호 기자] KT&G가 창사 이래 최대이자 최초로 연결 매출 5조 원을 돌파했다. KT&G는 4일 기업설명회를 통해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조3016억 원, 1조4824억 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고 4일 밝혔다.

실적은 글로벌 부문이 견인했다. KT&G는 지난해 초 중동 담배 수입업체와 7년 간 2조2000억 원 수준 대규모 수출계약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기반으로 주력 시장 수출이 회복되고 미국 등 해외법인 유통망 확대 영향으로 해외 판매량이 증가했다. 지난해 PMI를 통한 러시아·일본 등 전자담배 수출도 글로벌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특히 KT&G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23개국을 신규 개척해 총 진출국은 103개에 이른다. 신규 진출국 중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을 집중 육성해 카메룬, 이스라엘, 과테말라 등 연간 판매량이 1억 개비 이상인 5개국을 확보하는 쾌거도 이뤘다.

최근 3개년 KT&G 연결 매출액 및 영업이익, 주당배당금(2020년도분은 향후 주주총회 의결절차 남아있음) 변화 추이. (그래픽 KT&G)
국내 궐련담배 부문은 코로나19로 인한 면세시장 등의 위축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판매량 상승을 기록했다. KT&G 연간 국내 궐련 판매량은 416억 개비로 전년보다 2.5% 성장했다. 점유율은 64.0%를 기록해 국내 궐련 시장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전자담배 사업 부문도 지속 성장했다. 국내 ‘릴’ 기기 누적 판매량은 300만대를 돌파했고 전자담배 전용스틱 점유율은 34.3%를 기록했다. KT&G는 지난해 ‘릴 솔리드 2.0’, ‘릴 하이브리드 2.0’을 출시하는 등 차별화된 제품을 꾸준히 출시해 시장을 방어했다.

부동산 부문 역시 수원 개발사업 등에 힘입어 지난해 6546억 원 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약 56% 성장했다. 이 밖에 KT&G는 실적발표를 통해 주주 환원 차원에서 주당배당금을 지난해 4400원에서 4800원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인상률은 9.1%에 달한다.

백복인 KT&G 사장은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 증대 속에서도 해외담배·부동산사업 등의 지속적인 성장과 성공적인 내수시장 방어로 매출과 이익이 모두 최대치를 기록하는 큰 성과를 거뒀다”며 “KT&G는 사업 경쟁력 제고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서 위상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철호 기자 song@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