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린데그룹과 생산·판매 등 합작법인 2개 투자 계약 체결

효성중공업이 2018년 건립한 울산 북구 경동 수소 충전소. (사진 효성)
[주간한국 송철호 기자] 효성이 글로벌 산업용 가스 전문 화학기업인 린데그룹과 추진 중인 세계 최대 액화수소 플랜트 건립 프로젝트가 본격화된다. 효성중공업은 린데그룹과 액화수소 사업 추진을 위한 합작법인(JV)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에 설립되는 합작법인은 액화수소 판매법인인 효성하이드로젠㈜과 생산법인인 린데하이드로젠㈜ 등 2개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 계약은 효성중공업과 린데그룹이 지난해 4월 액화수소 생산, 운송 및 충전시설 설치 등을 포함하는 수소 밸류체인 구축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계약으로 린데하이드로젠은 2023년 초까지 효성그룹이 소유하고 있는 울산 용연공장 부지에 연산 1만3000톤 규모 액화수소 공장을 건설한다. 단일 규모로는 세계 최대다. 이르면 이번 달 초 착공에 돌입한다. 효성하이드로젠은 액화수소공장 완공 시점에 맞춰 전국 120여 곳에 수소충전이 가능한 충전 인프라를 구축, 생산된 제품을 차질 없이 공급할 계획이다.

2023년에 완공되는 공장에서 생산되는 연산 1만3000톤 규모 액화수소는 연 10만 대 자동차에 연료를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또 13만 톤 배기가스가 절감되는 친환경 효과도 있다. 액화 수소는 기체 수소에 비해 부피가 800분의 1 수준으로 저장 및 운송이 용이하다. 특히 액화수소 충전 시 승용차 1대에 소요되는 충전시간이 3분으로 기체수소 12분보다 4배 빠르다.

이에 고용량 수소 연료가 필요한 대형차(25㎏) 등의 충전시간도 대폭 줄어들게 돼 수소버스나 트럭 등 대형 수소 자동차 시장도 확대될 전망이다. 또 차량용은 물론 드론, 선박, 지게차 등의 다양한 모빌리티 분야 등 수소 에너지 사용처를 다변화함으로써 수소 경제를 활성화 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수소경제 활성화의 핵심인 수소에너지 생산부터 유통, 판매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며 “수소 분야 선두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백석 린데코리아 회장은 “한국 정부가 수소 전기차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액화수소는 사용 범위가 광범위해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철호 기자 song@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