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사회적 책임 프로젝트 투자 재원 확보…ESG 경영 가속화

LG화학 여수공장 용성단지. (사진 LG화학)
[주간한국 송철호 기자] LG화학이 국내 일반기업 최대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한다. LG화학은 15일 ESG 채권 8200억 원 및 일반 회사채 3800억 원을 포함해 총 1조20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일반기업이 발행하는 ESG 채권은 물론 회사채 총 발행 규모에서도 역대 최대치다.

LG화학의 8000억 원 대 ESG 채권 발행은 선언적 차원에 머물렀던 산업계의 ESG 경영이 본격 투자 및 실행의 단계로 전환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LG화학 회사채에 대한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지난 9일 실시한 수요예측 결과 사상 두 번째 규모인 총 2조5600억 원의 자금이 몰렸다. LG화학은 성공적인 수요예측에 힘입어 당초 계획인 6000억 원 보다 회사채를 2배 증액 발행키로 했다.

LG화학의 이번 ESG 채권은 그린본드와 소셜본드가 결합된 지속가능본드로 발행될 예정이다. ESG 채권은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등 사회적 책임 투자를 목적으로 발행되는 채권이다.

LG화학은 ESG 채권으로 조달하는 8200억 원의 자금을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한 재생에너지 전환 투자 ▲친환경 원료 사용 생산 공정 건설 ▲양극재 등 전기차 배터리 소재 증설 ▲소아마비 백신 품질관리 설비 증설 ▲산업재해 예방 시설 개선 및 교체 ▲중소 협력사와의 상생을 위한 금융지원 등에 전액 사용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지속가능성을 최우선 경영과제로 삼고 ▲재활용 플라스틱 ▲생분해성 수지 ▲바이오디젤 기반 친환경 수지 ▲차세대 소아마비 백신 공급 등 환경과 사회에 혁신적이고 지속 가능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사업모델 발굴 등 ESG 경영을 가속화하고 있다.

LG화학 CFO 차동석 부사장은 “이번 ESG 채권의 성공적인 발행은 배터리 사업 분사 이후에도 석유화학, 첨단소재, 생명과학 등 당사의 지속가능한 사업구조와 미래 성장성을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했기 때문”이라며 “올해는 전 사업부문에서 ESG 경영 가속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을 수립하고 이를 실행해 나가며 지속가능 분야 선도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에 따르면 함께 발행되는 일반 회사채 3800억 원은 채무상환 및 석유화학부문 시설자금 등으로 사용될 계획이다. LG화학의 이번 회사채는 만기 3년물 3500억 원, 만기 5년물 2700억 원, 만기 7년물 2000억 원, 만기 10년물 2600억 원, 만기 15년물 1200억 원으로 구성되며 이 중 3년, 5년, 7년물이 ESG 채권으로 발행될 예정이다.

만기 3년, 5년, 7년, 10년물은 개별민평금리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되며 만기 15년물은 개별민평금리 대비 0.20% 포인트 낮은 수준으로 금리가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확정 금리는 오는 18일에 최종 결정된다.



송철호 기자 song@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