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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수혜 의존도 벗어나기 위한 우미건설의 도전

2021년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개발사업 늘리고 디지털 전환까지
[주간한국 주현웅 기자]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방침에 따라 건설업계가 오랜 만에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장기간 지속된 건설경기 불황에 단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역시 정책효과에 따른 반짝 수혜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다수의 건설사가 주택 위주 사업에 무게를 싣다보니, 정책 기조에 따라 건설사가 일희일비하게 되는 구조가 변함이 없는 까닭에서다. 업계에서 ‘지속가능한 미래전략’ 마련을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는 이유다. 정책 수혜 의존도를 벗어나기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는 건설사 중에서 최근 눈에 띄는 곳은 우미건설이다. 포트폴리오 확대를 올해 주요 목표로 제시하면서 새로운 사업 영역 개척에 나서 눈길을 모은다.

1인 회사에서 1조 원 기업으로

  • 서울 강남구 우미건설 본사 사옥.
지방에서 단독주택 공사에 매달렸던 소형 건설사가 1조 원 안팎의 매출을 내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서울 강남에 번듯한 사옥을 세웠고, 해외에도 전진기지를 구축해 현지 시장지배력을 확대하는 등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제는 4차 산업혁명 대응 및 부동산 복합개발 사업 역량 확충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우미린’ 브랜드로 유명한 우미건설 이야기다. 우미건설은 이광래 명예회장이 1982년 ‘삼진맨션’ 간판을 달고 사실상 1인 기업으로 출발한 호남기업이다. 어느새 우미건설은 국내 시공능력평가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향해 가고 있다. 우미건설측은 아직은 ‘목표’일 뿐이라고 몸을 낮추고 있다. 하지만 건설업계 내에서는 지난 3년여 간의 성과를 살펴볼 때 조만간 10위권 진입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지난해 우미건설은 창립 이래 처음으로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시공능력평가에서 20위권에 진입했다. 전년도 대비 9단계나 뛴 26위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2010년대 초중반까지 줄곧 50위권에 머물렀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빠른 속도로 치고 올라온 셈이다. 부동산114가 조사한 ‘2020 아파트 브랜드 선호조사’에서도 우미건설의 우미린은 9위에 올랐다.

성장의 배경은 지표로도 드러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미건설은 2015년까지만 해도 매출액이 3000억 원 대에 그쳤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6년부터 달라졌다. 그해 4000억 원대를 처음 돌파한 이후, 2017년 7000억 원대, 2018년에는 1조 원 대 고지까지 밟았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등의 여파로 1조 원을 소폭 하회한 9535억 원의 매출 실적을 달성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건설 기업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데 따른 결실이었다. ‘집 잘 짓고, 경영을 잘했다’는 게 우미건설의 설명이다. 회사측 관계자는 “인천 검단신도시 ‘우미린 에코뷰’와 ‘세종 린스트라우스’ 등의 분양이 흥행했다”며 “차입금 감소에 따른 실질자본금 증가로 우수한 재무건전성을 인정받았다”고 전했다.

“두려움 없는 조직 만들 것”

우미건설이 올해부터는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창립 40주년을 맞아 ‘부동산 복합개발 사업자’로 탈바꿈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물론 이는 변화하는 건설업 경영환경에 따른 대응책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미건설은 한 발 먼저 과감한 변화를 모색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드러내고 있다.

우미건설은 2021년 경영 목표로 ‘지속성장 가능한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을 제시했다. 사내에서는 도서 ‘두려움 없는 조직’이 작년부터 필독서로 채택, 임직원들에 대한 전사적인 교육 및 경영컨설턴트가 이뤄지고 있다. 철저한 사전조사를 통해 미국과 베트남 법인을 세우고 현지 부동산 개발 사업에도 적극 뛰어들고 있다.

우미건설은 그동안 주택 건축에만 주력했던 사업 유형을 다각화하는 데에 힘 쏟을 전망이다. 특히 4차 산업혁명과 연계된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물류센터, 리모델링 등의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사회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각종 환경적 변화에 대응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우미건설은 관행을 깨는 참신한 도전에 나서기도 했다. 대구삼성생명빌딩을 리모델링하는 과정에서 임대인들을 퇴거시키지 않고 공사를 진행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그보다 앞선 지난 2019년에는 물류센터 개발에도 발을 들였다. 물류센터 개발펀드인 ‘케이클라비스이천피에프브이 제7호’에 투자하고 직접 시공에 나서 이천 부발 물류센터를 지었다.

올해는 개발 사업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지난해 우미건설은 앵커(핵심)투자자로 참여해 SEI타워(서울 도곡동 우미건설 본사 사옥)와 글라스타워(서울 강남구 삼성동) 및 분당 롯데백화점을 매입했다. 우미건설이 자산운용사 및 벤처캐피탈에 대한 투자도 병행하고 있는 만큼, 해당 부동산 등을 포함한 개발 운영이 본격적으로 닻을 올릴 것이란 관측이 크다.

“디지털 전환과 탈현장화에 대응”

우미건설은 건설의 기본이 되는 안전 및 시공 품질향상은 기본 전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스마트 환경 구축 안전, 품질의 혁신은 물론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위해 스마트 환경 구축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또 다양한 유형의 주택사업도 이어가 올해 수도권에서만 6977가구를 공급하는 등 총 9814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우미건설 관계자는 “시공분야에서는 협력업체와 설계 단계부터 하나의 팀을 구성해 설계·공정 관리의 최적화를 추구하는 방식인 ‘프리콘’(Pre-Construction)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며 “점차 확대되는 디지털 건설환경 구축을 위해 스마트건설팀도 신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으로 더욱 빨라진 디지털 전환과 탈현장화에 대응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배영한 우미건설 사장은 “뉴노멀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산업 영역에 한발 먼저 진출하며 지속성장 가능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외부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내부의 변화가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에 두려움 없는 조직 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chesco12@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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