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SUV ‘iX’ 올해 연말 출시…X1도 라인업에 추가

BMW iX. (사진 BMW 코리아)
[주간한국 송철호 기자]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급격하게 커지고 있다. 최근까지 전기차 강자 테슬라를 비롯해 기존 글로벌 완성차 기업 몇몇이 경쟁하는 구도였다면 이제는 자동차 업계 트렌드 자체가 전기차 시장을 향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전체 자동차 시장의 전기차 점유율은 2025년 10%에서 2030년 28%, 2040년에는 58%로 급격히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전기차 전환에 발 벗고 나서는 이유는 각국 정부가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하는 등 환경 규제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은 내연기관 판매를 2030년부터 금지하고 2035년에는 하이브리드차 판매까지 금지할 예정이다. 노르웨이는 2025년, 프랑스는 2040년부터 내연기관 차량의 판매를 전면 금지한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전통의 글로벌 완성차 강호 중 하나인 BMW도 세계 전기차 시장 장악을 위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BMW는 세단인 5·7시리즈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인 X1을 전기차 라인업에 추가했다.

X1은 한 번 완전 충전하면 최대 주행거리가 300마일(약 480㎞)로 알려졌다. 테슬라 준대형 SUV인 ‘모델X 롱레인지’의 최대 주행 가능 거리(438㎞)보다 40㎞ 이상 더 달릴 수 있다. 충전 속도도 고속 충전을 하면 10분 안에 120㎞ 이상 갈 수 있게 고안됐다.

올리버 집세 BMW 회장이 최근 한 국제컨퍼런스에 참석해 “전기차 시장을 수년간 지배한 테슬라의 시대가 조만간 끝날 것”이라고 말했던 것이 큰 화제가 된 적이 있다. BMW의 전기차에 대한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다양한 퍼포먼스로 선택의 폭 넓어진다

BMW는 2023년까지 iX1을 포함해 총 13종의 순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미 출시가 예정된 i4를 비롯해 iX3, iX, 미니 쿠퍼 SE 등과 함께 중심모델 3시리즈, 5시리즈, 7시리즈 등도 전기차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개발 초기 단계부터 순수 전기 모빌리티를 상정한 새로운 플래그십 전기차 SUV iX를 올해 연말에 출시할 예정이다. iX의 최고출력은 500마력 이상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은 5초 이내일 것으로 예상된다.

iX에는 100kWh가 넘는 용량을 가진 최신 고전압 배터리가 탑재돼 1회 충전 시 국제표준 배출가스 측정방식(WLTP) 기준 약 600㎞, 미국 환경보호청(EPA) 기준 약 482㎞의 거리를 달릴 수 있다.

앞서 언급한 X1은 내년 출시된다. BMW에 따르면 새로 출시될 X1은 기존 ‘UKL 플랫폼’ 대신 신형 1시리즈 해치백을 통해 선보인 신규 ‘FAAR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전륜 구동 기반 FAAR 플랫폼은 기존 플랫폼과 달리 배터리와 전기모터 탑재가 가능한 모듈형 전동화 플랫폼으로 차체는 커지고 강성이 더 좋아졌지만 무게는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BMW 드라이빙 센터. (사진 BMW 코리아)
국내 수입차 최대 수준 인프라 구축

BMW가 전기차 라인업 확대와 함께 국내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한다. BMW 코리아가 2023년까지 총 600억 원을 투자해 평택 차량물류센터를 확장한다는 계획을 밝힌 것이다. BMW 차량물류센터는 소비자에게 차량을 인도하기 전 최종 품질 검사(PDI)를 실시하는 시설이다.

BMW 코리아에 따르면 차량물류센터 규모 확장과 더불어 주차타워, 고전압 충전설비 등 전반적인 시설을 확충한다. 이번 확장을 통해 7만8000대 수준인 연간 PDI 규모가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12만대까지 늘어난다.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수요 증가에 맞춰 BMW 전기차 i3 기준 연간 7만대를 충전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24만8769㎡인 차량물류센터 전체 면적은 2023년 44만2760㎡로 늘어난다. 1만1000대인 차량 보관 가능 대수도 7000대 늘어난 1만8000대가 된다. 이를 통해 BMW가 국내 수입차 최대 수준 인프라를 구축하는 동시에 소비자에게 차량을 적시에 인도하는 것이 더 수월해질 수 있다.

정상천 BMW 코리아 상무는 “이번 확장으로 한국 고객 수요에 더 빠르게 대응하는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며 “특히 올해는 고객 만족을 위한 국내 투자를 확대하고 실질적인 고객 서비스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BMW 코리아는 2016년 차량물류센터에 약 250억 원을 투자해 약 4800대였던 차량 보관 대수를 9000대 수준까지 늘린 바 있다.

이 밖에 2014년 8월 인천 중구 영종도에 처음 문을 연 BMW 드라이빙 센터는 축구장 33개 넓이인 29만1802㎡ 면적에 2.6㎞ 트랙, 차량 전시장 등 각종 체험 시설이 들어서 있다. 지금까지 방문자는 102만 명, 드라이빙 프로그램 참여자는 약 15만 명이다.

BMW코리아에 따르면 늘어나는 BMW 드라이빙 센터 방문객에 대응하고 프로그램을 확장키 위해 초기 투자비용 770억 원에 이어 2019년에 130억 원을 추가로 투입해 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장했다. 이번 달 초에는 또 한 번의 센터 리뉴얼을 단행하기도 했다.



송철호 기자 song@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