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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선택’이 아닌 ‘필수’…ESG 경영의 여정을 시작합니다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새해부터 기업들의 패러다임을 뒤바꾸는 화두로 떠오른 기업·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이르는 말이다.

생존 경쟁이 불가피한 기업들에게 혁신은 일상이다. 그러나 일상적인 혁신은 자칫 구시대의 유물로 전락하기 십상이다. 그만큼 사회변혁의 속도가 광속으로 전개되면서 기업 스스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혁신 경쟁은 다양할 수밖에 없다.

올해부터는 상황이 달라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미지의 영역으로 남은 초유의 기업 환경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 고령화 시대, 청년 취업난, 소비구조를 주도하는 1990년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MZ세대’의 등장, 환경과 사회문제에 대한 기업의 책임 부과 등이 풀어야 할 과제들이다. 또한 친환경 미래 신기술로 재편되는 글로벌 경제상황에도 동참할 수밖에 없다. 누구도 걷지 않았던 길을 개척할 수밖에 없는 과제가 주어진 것이다. 이 같은 기업 환경의 화두들을 집대성한 개념이 ESG 경영이다.

ESG 경영은 단순히 기업의 사회적 공헌이나 투자에서 비(非) 재무적 요소를 강조하는 차원만으로 해석하면 곤란하다. 미국, 영국 등 선진국의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이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석유, 석탄, 담배 기업 등에 대한 투자를 회수하거나 배제하기 시작했다.

운용자산 8조6800억달러(약9600조원)를 굴리는 세계 최대 ‘큰 손’인 미국의 블랙록이 불을 댕겼다. ESG 투자의 전도사로 불리는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은 지난해부터 연초에 보내는 기업 연례 서한을 통해 ESG를 외면하는 기업에 대해 투자대상에서 제외하겠다는 경고를 잇달아 보내고 있다. ESG를 소홀하게 여기는 경영진에 대해서는 주주권을 발동해 반대표를 던지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ESG 경영이야말로 위기에 빠진 자본주의가 새로운 자본주의로 거듭 날 수 있는 수단으로 여긴다.

그 여파로 미국 월스트리트는 물론 노르웨이 국부펀드, 일본정부연기금투자펀드(GPIF) 등 초대형 연기금이 잇달아 ESG를 핵심 투자가이드로 내세우자 관련 펀드 규모도 급증하는 추세다. 글로벌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에 따르면 2020년에만 ESG 관련 펀드에 3500억달러(약390조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1년 전 1650억달러(약185조원)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국내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ESG 경영의 전도사로 평가를 받는다. 초기에는 최 회장의 독특한 경영 철학으로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현대차그룹을 포함해 포스코를 비롯한 대부분의 대기업들이 너도나도 ESG 경영을 외치고 있다.

유행병처럼 ESG 경영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만만치 않다. 객관적이고 대표성이 담긴 ESG 평가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 공정하게 평가할 잣대가 없으면 지속 가능한 경영이 차질을 빚게 마련이다. 실제로 ESG 경영이나 투자가 주주이익을 극대화하고 투자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객관적 성과도 필요하다.

<주간한국>은 올해부터 이 같은 ESG 경영과 투자의 현상을 진단하고 해부하면서 해법을 찾기 위한 여정에 나서기로 했다.

‘ESG가 미래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해당 전문가들의 정기적인 기고는 물론 관련된 기획성 기사들을 매주 게재할 예정이다. 반기 또는 연례 포럼도 개최한다. 또한 전기차와 수소차,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율주행, 친환경 미래 신기술 등의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투명 경영과 주주우선 경영을 위한 지배구조 개선에도 관심을 기울일 계획이다.

본지와 긴 여정을 함께 할 각 분야 전문가들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학계에서는 녹색금융특성화대학원을 이끈 김종대 인하대 지속가능경영대학원 교수와 청와대 미래전략수석을 지낸 조신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의 분석과 진단이 이어진다.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설립된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의 핵심 회원인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와 천준범 법무법인 세움 파트너 변호사도 함께 한다.

류 대표는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을 맡고 있다. 천 변호사는 ‘법은 어떻게 부자의 무기가 되는가’, ‘초기업의 시대(그들은 어떻게 독점시장을 만드는가)’ 등의 저서를 발간했다.

언론계에서는 기업공시 분석 분야에서 국내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김수헌 글로벌모니터 대표와 수소전기차 분야에서 전문성을 앞세워 활약 중인 권순우 머니투데이방송 기자가 참여한다.

김 대표는 그림으로 쉽게 풀어쓴 '1일 3분 1공시', '1일 3분 1회계'를 비롯해 ‘기업경영에 숨겨진 101가지 진실’ 등 활발한 저서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인기 유튜브 삼프로TV의 고정 출연자인 권 기자는 팟캐스트 ‘발칙한 경제’를 진행하고 동명의 책을 내기도 했다. 최근에는 ‘수소전기차 시대가 온다’를 신간으로 선보여 주목을 끌었다.

주간한국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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