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MP 기반으로 개발된 첫 번째 모델…전기차에 최적화된 SUV

[주간한국 송철호 기자] 기아 최초 전용 전기차 ‘EV6’(이 브이 식스)가 처음으로 그 윤곽을 드러냈다. 기아는 9일 미래지향적인 캐릭터를 독창적으로 구현해 낸 EV6의 티저 영상과 이미지를 공개하고 기아 최초 전용 전기차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기아는 지난 2월 새로운 브랜드 지향점과 신규 사명 및 로고, 그리고 슬로건을 발표하며 2026년까지 7개의 새로운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선보인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EV6는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를 기반으로 개발한 기아 전용 전기차 라인업 중 첫 모델이자 새로운 로고를 부착한 차종으로 전기차 대중화와 더불어 기아의 중장기 사업전략 ‘플랜S’를 가속화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전동화 전략의 시작 알리다

기아 전동화 전략의 시작을 알리는 EV6는 전기차에 최적화된 역동적인 SUV 형태의 디자인을 구현함으로써 미래지향적이면서도 독창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이날 공개된 EV6 측면 실루엣은 전면부 후드에서부터 후면부 스포일러까지 간결하면서도 예리하게 다듬어진 라인이 특징으로 차량을 한층 풍부하면서도 날렵하게 느껴지게 한다. 특히 매끄럽게 젖혀진 윈드실드 글라스는 전기차 특유의 역동성을 대변하듯 빠르게 치고 나가는 느낌을 생동감 있게 전해준다.

또 전면 주간 주행등(DRL)은 디지털 이미지를 구성하는 전자 픽셀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무빙 라이트 패턴’을 적용해 전기차만의 세련되고 매끈한 인상을 풍긴다. 후면부에 위치한 리어 LED 클러스터는 EV6만의 차별화된 요소로 조명의 역할뿐만 아니라 빛을 매개체로 독특한 패턴을 형상화해 EV6의 미래지향적인 캐릭터를 더해준다.

카림 하비브 기아디자인담당 전무는 “기아의 브랜드 방향성 ‘Movement that inspires’(무브먼트 댓 인스파이어스)에 기반한 EV6는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고 시간적인 여유와 영감을 주는 공간”이라며 “기아는 대담하고 독창적이면서 창의적인 모빌리티 경험을 고객에게 선사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용 전기차의 신규 글로벌 차명 체계 공개

기아는 EV6의 티저 공개와 함께 ‘EV+숫자’로 구성되는 전용 전기차의 새로운 차명 체계를 공개했다.

기아에 따르면 전용 전기차명 EV는 전기차를 의미하는 대표명사를 활용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고자 하는 기아의 의지를 천명하고 소비자가 직관적으로 전용 전기차 라인업임을 인지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또 차명 EV와 함께 구성되는 숫자는 전용 전기차 라인업 내 위치와 역할을 나타낸다.

기아는 신규 전용 전기차 차명 체계로 EV 차명의 인지도와 친숙성을 제고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동일한 차명을 적용해 일관성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기아는 Plan S를 통해 단순히 내연기관 차량 중심에서 전동화 차량 중심의 구조적 변화를 달성하는 것을 넘어 혁신적인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통해 모빌리티 생태계 전반에서 새로운 브랜드로의 재탄생을 도모하고 있다.

실제로 기아는 사명에서부터 로고, 디자인, 비즈니스 모델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변화와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기아 관계자는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은 자동차 산업에도 지각 변동을 불러일으켰다”며 “이전 추정치보다 글로벌 산업 수요를 위축시킬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친환경 정책의 영향으로 전기차 시장의 수요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기아는 이번 달 말 EV6 온라인 월드프리미어 이벤트(세계 최초공개 행사)를 통해 자세한 EV6의 상품성을 공개할 계획이다.

기아 최초 전용 전기차 EV6 티저. (사진=기아 제공)



송철호 기자 song@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