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아이오닉 5 주문량 채우지 못하는 실정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 부두와 야적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주간한국 송철호 기자] 전 세계적인 차량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결국 현대자동차의 일시적인 가동 중단 사태를 가져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30일 국내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울산1공장은 글로벌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차질이 확산됨에 따라 다음 달 5일부터 13일까지 일주일 정도 휴업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폭스바겐·제네럴모터스(GM)·포드·토요타 등 주요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연초부터 반도체 수급 차질로 생산 차질을 겪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재고를 많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던 현대차에도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현대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코나와 첫 전용 플랫폼 전기차 아이오닉 5를 생산하는 울산 1공장을 일정 기간 휴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울산 1공장이 휴업하게 된다면 지난해 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국에서 들여오던 전선 뭉치 등의 공급이 중단된 이후 처음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직 휴업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연초부터 시작된 전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사태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타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재고를 많이 확보한 편이어서 최대한 생산라인에 차질이 없도록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나는 반도체 품귀의 직격탄을 맞았다. 전방카메라에 장착하는 반도체 부품이 부족해 주문량을 채우지 못하는 실정이다. 아이오닉 5 역시 구동모터 부품 수급에 문제가 생기며 감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국내에서 1년 치 사전 계약이 매진된 아이오닉 5의 경우 차량 인도가 늦어질 가능성이 높아 현대차의 공격적인 전기차 시장 진출 행보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아이오닉 5는 국내 사전계약 대수에서 연일 신기록을 달성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유럽 사전예약에서도 예정물량인 3000여대의 3배가 넘는 1만여 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오닉 5는 생산 단계에서부터 노조와도 갈등을 빚는 등 양산 차질이 거듭되는 상황이다.



송철호 기자 song@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