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시장의 대중화’ 선언 후 파격적 전략 주효

폭스바겐 첫 소형 SUV 티록. (사진=폭스바겐코리아 제공)
[주간한국 송철호 기자] 폭스바겐은 최근 연례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올해 순수전기차 30만대, 하이브리드 모델 15만대를 각각 판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전동화와 디지털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2025년까지 160억 유로(약 21조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본사 전략에 따라 한국시장에도 친환경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다만 올해까지는 디젤 모델이 주축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티구안에 대한 수요도 여전히 높고 최근 출시한 파사트GT, 티록도 모두 디젤 모델이다. 특히 지난 1월 29일 출시한 폭스바겐 첫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록은 수입 소형 SUV 부문에서 출시 첫 달 판매량 8위, 지난달 6위에 오르는 등 판매량도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

독창적 디자인과 착한 가격에 매료되다

폭스바겐 전기차 ID.4는 내년에 한국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전동화에 가속도를 내고 있는 폭스바겐이지만 여전히 주력 모델은 디젤 모델이다. 특히 폭스바겐은 인기가 높아진 국내 소형 SUV 시장에서 신형 티록으로 도전장을 던지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티록의 판매 가격이 독일 현지 판매가보다 1500만 원가량 저렴한 3599만원부터 시작한다는 점은 상당히 매력적인 요소다. 또 36개월 계약 기간에 선납금 30%를 내고 월 16만5000원씩만 내면 차를 소유할 수 있는 할부 프로모션도 함께 진행 중이라 수입 브랜드를 원하는 젊은 층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티록은 폭스바겐이 국내에 최초로 선보이는 소형 SUV다. 전 세계적으로 50만대 가까이 판매된 폭스바겐의 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 중 하나로, 폭스바겐코리아가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수입차 시장의 대중화’를 위한 또 하나의 전략 모델로 분류된다. 그 전략의 일환으로 파격적인 국내 판매 가격 정책과 할부 프로모션이 시행되고 있다.

티록은 MQB 플랫폼(가로배치 엔진용 생산모듈)을 기반으로 낮은 전고와 넓은 전폭, 짧은 오버행(차량 끝에서 바퀴 중심까지 거리)으로 역동적인 비율을 구현했다. A필러(차체 전면 유리 양옆에 있는 기둥)에서 C필러(차체 후미에서 트렁크와 루프를 이어주는 기둥)로 이어지는 역동적인 라인과 크롬트림 스트립이 더해져 쿠페 스타일을 연상시킨다. 특히 전면부는 한눈에도 티록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독창적인 디자인 요소가 적용됐다.

이런 티록의 디자인 요소는 여성의 눈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폭스바겐코리아에 따르면 티록은 출시 후 두 달 동안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여성 계약자가 남성 계약자보다 많았다. 20대 계약자 중에는 무려 71%가 여성이고 30대(58%), 50대(56%), 60대 이상(80%) 등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여성 계약자 비중이 높았다.

지난해 기준 전체 차량 구매자의 남성 비중이 70%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티록이 여성에게 유독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특히 티록에는 탑승자의 안전하고 편리한 주행 환경을 지원하는 풍부한 안전 및 편의 시스템이 적용돼 있는데, 이 점도 여성 계약자 비중이 높은 이유로 보인다.

다이내믹한 성능에 안정성까지 갖췄다

티록은 2.0 TDI 엔진과 7단 DSG 변속기의 조합으로 최고 출력 150마력, 1750~3000rpm의 실용영역에서 최대 토크 34.7㎏.m의 다이내믹한 성능을 발휘한다. 최고 속도는 시속 205㎞에 이르며 정지 상태부터 시속 100㎞까지 8.8초 만에 도달할 수 있다.

파워풀한 성능과 더불어 소형 SUV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뛰어난 승차감과 안정성을 겸비해 도심은 물론 장거리 주행에서 최고 수준의 안락함을 제공한다. 티록 2.0 TDI 모델의 복합 연비는 리터당 15.1㎞, 도심 및 고속도로 연비는 리터당 13.8㎞, 17㎞로 폭스바겐 TDI 엔진 특유의 뛰어난 연료 효율성도 놓치지 않았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안전 및 편의 시스템도 티록의 장점으로 손꼽힌다. 티록 전 트림에 ▲전방추돌경고 및 긴급제동시스템 ▲다중충돌 방지 브레이크 ▲프로액티브 탑승자 보호 ▲보행자모니터링 ▲블라인드 스팟 모니터링 및 후방 트래픽 경고 ▲파크파일럿 전후방 센서 ▲피로 경고 시스템 등 다양한 첨단 안전 편의 시스템이 탑재됐다. 프리미엄 모델부터는 차량 주행 속도 및 차간 거리를 유지해주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을 비롯해 동급 최대 크기의 파노라믹 선루프가 적용됐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폭스바겐 부문 슈테판 크랍 사장은 “신형 티록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티구안, 투아렉에 이어 폭스바겐이 수입 SUV의 대중화를 이끌어 가는데 새로운 모멘텀이 될 핵심 모델”이라며 “티록은 기존에 경험하지 못했던 어반 컴팩트 SUV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며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다양하고 특색 있는 캠페인들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형 티록은 외부기관 평가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미국의 자동차 관련 데이터 수집 및 분석 전문 기업인 빈센트릭이 최근 차량 구매 후 5년 간 유지관리 비용을 비교 조사한 결과, 티록 등 폭스바겐 차량들의 유지관리 비용이 동일 세그먼트 내 경쟁 모델 대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폭스바겐코리아 역시 소비자가 총소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개발해 주요 모델에 적용하고 있다. 실제로 첫차 수요가 많은 티록에 대해서는 지난달부터 5년 15만㎞ 무상 보증 혜택과 함께 1년 동안 사고로 인한 판금 도색, 부품 수리비를 보상해주는 ‘바디 & 파츠 프로텍션’ 프로그램이 추가돼 차량 유지보수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이 밖에 신형 티록은 한국자동차기자협회의 올해 2월의 차에 선정되기도 했다. 매월 1일부터 말일까지 한 달간 출시된 신차와 부분변경 모델을 대상으로 ▲외부 디자인 ▲내부 인테리어 ▲제품 실용성 ▲안전성·편의사양 ▲상품성·구매의향도 등 5개 항목을 평가해 최고의 차 1대를 선정한다. 티록은 5개 평가 항목에서 평균 3.5점(5점 만점)을 기록했다.



송철호 기자 song@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