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 장기화…기아공장 첫 휴업

현대자동차와 기아 일부 공장이 17~18일 이틀 간 휴업한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주간한국 송철호 기자]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현대자동차와 기아 일부 공장이 17~18일 이틀 간 휴업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에어백 관련 반도체 공급 불안정으로 17~18일 양일 간 투싼과 넥쏘를 생산하는 울산5공장 2라인 가동을 중단한다. 아반떼와 베뉴를 생산하는 현대차 울산 3공장 역시 18일 하루 가동이 중단된다.

기아는 스토닉 등을 생산하는 소하 2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기아는 그동안 특근을 시행하지 않으면서 생산량을 조절해왔는데 반도체 부족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지난 6~7일에도 계기판 관련 반도체 부족으로 울산4공장 포터 생산라인을 중단했고 지난달 12~13일과 19~20일에도 아산공장을 중단한 적이 있었다.

한국지엠은 부평2공장에 이어 이번 달부터 창원공장도 절반만 가동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현재까지 반도체 부족으로 공장 가동이 중단된 적은 없지만 향후 생산량 조절 가능성은 열려있다.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업계가 지난달 미리 비축해뒀던 반도체 부품을 대부분 소진한 만큼 5~6월 심각한 반도체 품귀 사태를 겪을 것이 예상됐다”며 “소비자들은 현대차와 기아가 반도체 부족 사태에도 첫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 5와 EV6의 사전예약을 무리하게 진행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차그룹은 ‘파킹 어시스트’,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기능’을 제외하는 마이너스 옵션을 선택하면 차량 출고를 앞당길 수 있다고 소비자에게 안내하고 있다. 또 현대차는 최근 출고 대기자에게 유원하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 부사장 명의의 사과문을 우편 발송하기도 했다.



송철호 기자 song@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