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한국 박병우 기자] 기술주 하락과 코로나 재발이 덮치며 대만 증시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대만 텐트럼'의 확산 여부를 경계하고 있다. 텐트럼(tantrum,발작)은 특정 변수 출현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경질적 반응을 의미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자산매입축소를 발표해 주가와 채권가격이 급변할 때 '테이퍼 텐트럼'으로 표현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만 가권지수는 지난달 29일 1만7709p에서 고점을 찍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17일에는 강력한 지지선인 120일 이동평균선 마저 내주며 1만5353.89p로 장을 마쳤다. 거래일 11일간 하락폭이 15%(장중 기준)에 육박했다.

지난해 3월 중순 이후 꾸준하게 상승한 대만 증시는 반도체 호재까지 가세하며 100%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나스닥 등 글로벌 기술주의 조정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환자 발생이 증시 하락 반전의 방아쇠를 당긴 것으로 시장 관계자들은 진단했다.

빈과일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대만 행정원과 보건당국은 북부 타이베이시와 신베이시의 방역 경계 등급을 이달 28일까지 3급으로 상향 조치했다. 또한 대만 당국은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실내 외 모임 자제와 유흥업소를 폐쇄 조치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대만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대만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대비 8.6%로 시장 예상치인 6.0%를 웃돌았다.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구매관리자지수(PMI) 4월 지표도 62.4까지 치솟았다. 일반적으로 PMI 지수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국면을 의미한다.

글로벌 분석기관 BCA리서치는 “미중 갈등에 따른 지정학적 변수가 대만 증시를 둘러싸고 있어 신흥증시 내 대만 비중을 중립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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