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타이칸 4S’ 이어 ‘타이칸 터보 S’ 출시로 전기 스포츠카 라인업 강화

‘타이칸 터보 S’ 전면 디자인. (사진=포르쉐코리아 제공)
[주간한국 송철호 기자] 지난해 11월 국내에 출시된 ‘타이칸 4S’는 포르쉐의 첫 순수 전기 스포츠카로 판매 가격이 1억4560만 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올해 초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전기차 중 하나였다.

이 차가 고가의 전기 스포츠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연초에 보여준 타이칸 4S의 인기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포르쉐는 타이칸 4S를 시작으로 국내 전기 스포츠카 제품 라인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포르쉐코리아는 지난 13일 포르쉐 타이칸의 플래그십 순수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 터보 S’를 국내에 출시했다. 새롭게 출시된 타이칸 터보 S는 포르쉐 현 제품 포트폴리오 중 가장 강력한 출력을 발휘하는 양산 모델로 탁월한 성능, 순수한 디자인, 완전한 연결성, 그리고 일상적 사용성까지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타이칸 터보 S는 총 용량 93.4kWh의 퍼포먼스 배터리 플러스를 기본 사양으로 탑재하며 런치 컨트롤과 함께 최대 761마력(761PS, 560kW) 오버부스트 출력으로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가속하는데 단 2.8초가 소요된다. 최고 속도는 260㎞/h에 달한다. 최대 충전 전력은 270kW며 국내 인증 기준 주행 가능 거리는 289㎞다.

포르쉐 타이칸은 기존 전기차의 일반적인 400볼트 대신 800볼트 전압 시스템을 최초로 적용했다. 도로 위 급속 충전 네트워크의 직류(DC) 에너지를 활용해 단 5분 충전으로 최대 100㎞까지 주행 가능하다. 최적의 조건을 갖출 경우 최대 270kW 고출력으로 22.5분 이내에 배터리 잔량 5%에서 80퍼센트까지 충전할 수 있다.

타이칸 터보 S의 프런트·리어 액슬(바퀴를 통해 차량 무게를 지지하고 바퀴에 동력을 전달하는 장치)에는 각각 1개의 효율적인 전기 모터가 장착돼 사륜 구동 시스템을 만든다. 전기 모터, 변속기, 펄스 컨트롤 인버터는 각각 콤팩트한 드라이브 모듈과 결합되며 현행 시판 모델 중 가장 높은 출력 밀도(패키지 공간 대비)를 가졌다.

타이칸 섀시에는 중앙 네트워크화된 컨트롤 시스템이 사용된다. 통합형 포르쉐 4D 섀시 컨트롤은 모든 섀시 시스템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동기화한다. 또 타이칸은 최대 265kW까지 가능한 에너지 회수 시스템으로 일상생활 속 제동의 약 90%를 실제 브레이크 작동 없이 회생 제동만으로 가능하다.

타이칸의 주행 모드는 기본적으로 다른 포르쉐 모델 시리즈와 동일한 철학을 따르지만 순수 전기 드라이브의 최적화된 사용을 위해 특별한 설정을 지원한다. 레인지(Range), 노멀(Normal), 스포츠(Sport) 및 스포츠 플러스(Sport Plus)의 4가지 주행 모드를 사용할 수 있고 개별(Individual) 모드에서는 필요에 따라 개별 시스템 설정이 가능하다.

‘타이칸 터보 S’ 후면 디자인. (사진=포르쉐코리아 제공)
‘포르쉐 E-퍼포먼스’ 전략 입증

타이칸은 포르쉐 디자인의 DNA를 반영해 깔끔하고 순수한 디자인 콘셉트가 특징이다. 타이칸의 전면은 윤곽이 뚜렷한 윙과 함께 더욱 넓고 평평해 보이고 실루엣은 후면 방향으로 경사진 스포티 루프 라인으로 더욱 강조된다. 측면 디자인 역시 미려하며 선이 매끈한 실내, 짧아진 리어 C-필러, 명확한 숄더 라인과 함께 날렵하게 강조된 후면 디자인은 전형적인 포르쉐 디자인을 드러낸다.

명료한 구조와 완전히 새로운 설계로 새로워진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 차량 내 멀티디스플레이) 역시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강조한다. 특히 대시보드의 가장 높은 지점에 위치한 독립된 곡선형 계기판은 운전자를 향해 집중돼 있다. 중앙의 10.9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와 옵션 사양의 조수석 디스플레이는 블랙 패널 룩의 통합형 글래스 밴드와 결합돼 있다.

포르쉐는 타이칸을 통해 처음으로 가죽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인테리어를 선보인다. 혁신적인 재활용 재료로 만든 인테리어는 전기 스포츠카의 지속 가능 콘셉트를 강조한다. 풋 개러지(뒷좌석 발밑 공간)는 전형적인 스포츠카의 낮은 전고를 유지하면서도 편안한 뒷좌석을 제공한다.

타이칸 터보 S는 4인승과 5인승 두 개 모델로 출시되며 판매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2억3360만 원이다.

포르쉐코리아 관계자는 “타이칸 4S는 국내 3대 ‘2021 올해의 차’를 모두 석권하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해 새로운 아이코닉 모델로서의 독보적인 제품력과 디자인은 물론 브랜드의 혁신적인 ‘포르쉐 E-퍼포먼스’ 전략을 입증했다”며 “당사는 타이칸 터보 S에 이어 상반기 내 ‘타이칸 터보’까지 선보이며 타이칸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타이칸 터보 S’ 내부 디자인. (사진=포르쉐코리아 제공)
효율성 강조하는 ‘타이칸’, 고가의 가격이 관건

타이칸은 뛰어난 성능을 과시하는 스포츠카임에도 불구하고 승차감을 놓치지 않았다. 타이칸 의 경우 거의 모든 기계식 버튼이 디지털 버튼으로 대체돼 매우 간결하고 정돈된 인테리어 분위기를 연출한다. 최대 4개를 설치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는 같은 원칙이 적용돼 직관적이고 운전자 주의를 분산하지 않아 사용하기 쉽다.

게다가 스포츠카이기 전에 전기차라는 정체성을 최대한 살려 에너지 효율성까지 확보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타이칸에 적용된 포르쉐 회생 제동 매니지먼트(PRM)는 혁신적으로 작동해 제동 에너지의 최대 90%를 재생한다. 이는 브레이크 페달을 밟을 때 회생 제동 기능이 먼저 활성화되고 더 강력한 제동이 필요할 때만 기계식 브레이크가 작동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타이칸은 전기 스포츠카라는 희귀한 매력으로 국내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타이칸 4S가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큰 인기를 누리고 있고 최근 타이칸 터보 S까지 출시함으로써 국내 순수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결국 가격 경쟁력이 판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타이칸 4S는 지난해 11월 말에 출시되고 12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해 기존 대기 고객들이 많았다”면서 “개편된 전기차 구매보조금 지급안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두고 봐야 하는데, 아무래도 초고가 수입 전기차 판매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와 지자체는 올해 전기차 가격 인하를 유도하면서 대중적인 보급형 전기차 모델 육성을 위해 가격 구간별로 보조금 지원 기준을 차등화하고 9000만 원을 초과하는 고가의 전기차에는 보조금을 지원하지 않고 있다.



송철호 기자 song@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