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적으로 탈원전 기조…원전 기술 수출하는 투트랙 전략

바라카 원전 1호기. (사진=한국전력 제공)
[주간한국 송철호 기자] 한미 정상은 지난 21일(현지시간) 개최된 양국 정상회담에서 원전 사업 공동참여를 포함해 해외 원전시장에서 협력을 강화키로 합의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은 정부 간 해외 원전시장 공동진출 합의가 한수원의 해외원전 수주 가능성을 높일 수 있어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공급국 간 경쟁이 치열한 세계 원전 시장에서 이번 정상 간 합의를 계기로 한미 간 협력을 통해 수주 활동을 함께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바라카 1호기의 성공적 상업운전으로 보여준 높은 기술력과 더불어 우수한 기자재 공급망을 갖춘 한국과 전통적인 원전 강국으로써 지정학적 영향력과 함께 이미 해외에 많은 원전을 수출한 경험을 지닌 미국이 함께 해외사업에 진출한다면 수주 경쟁력도 매우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정 사장은 이어 “미국 기업과의 구체적 논의를 통해 해외 원전시장 진출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우리 원전 생태계 활성화에 크게 기여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최근 한국은 내부적으로 탈원전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원전 생태계를 살리기 위해 원전 기술을 수출하는 투트랙 전략을 함께 펼치고 있다.

한미 양국은 고리 1호기 도입부터 원자력 분야의 오랜 파트너로 원전 기자재 공급, 연구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지속해 왔다 한수원은 한미 정상 간 합의를 계기로 해외 원전시장에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가시적인 수주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물론 해외원전 수출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한수원이 현재 수주에 뛰어든 해외 원전은 체코 두코바니 원전 1기(1000~1200MW 급), 폴란드 6기(총 6000~9000MW 규모),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1·2호기 운영정비와 추가 원전 건설 등이다. 프랑스, 러시아, 미국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송철호 기자 song@hankooki.com